사회
앵커: 권재홍,김주하
언론사 사주와 소유 경영 편집 분리돼야[윤능호]
입력 | 2001-06-29 수정 | 200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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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하는 길만이… ]
● 앵커: 국세청의 발표 결과를 보면서 언론이 사주, 그러니까 언론사의 소유주와 얼마나 분리가 되어 있는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주의 비리로 인해서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는 전체 언론인들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당해서는 안 될 겁니다.
윤능호 기자입니다.
● 기자: 2년 전 중앙일보 사장이 검찰에 불려가던 날, 편집국 기자들은 '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쳤습니다.
당시 그는 조세포탈과 배임혐의로 구속수감되기 위해 구치소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이틀 전 조선일보 기자들은 전체 기자들 명의의 대정부 투쟁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언론사주에 대한 탄압이 언론사와 나아가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맞서 싸우겠다는 비장한 결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밤의 대통령으로까지 칭송받던 언론사 사주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 김서중(성공회대 교수): 사주의 영향력 하에서 언론인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그런 현실 속에 살고 있구나 그런 걸 느낄 수가 있는 거죠.
● 기자: 정치적 의도여부를 떠나 세무조사 결과 드러난 위법사실에 대해서는 처벌이 당연하다는 데 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주에 대한 처벌을 언론사에 대한 탄압으로, 나아가 언론자유의 침해로 동일시해 버리는 것은 인사와 편집권 쥔 일부 언론사주에 매일 수밖에 없는 언론사 내부의 현실 때문입니다.
● 김재홍(경기대 교수 (전직 언론인)): 지금 언론사의 소유와 경영, 편집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 기자와 논설위원들, 대다수의 언론인들이 언론사 사주에 예속되어 있다고 봐야죠.
● 기자: 많은 사람들은 일부 사주와 경영진의 비리가 전체 언론인들의 부도덕으로 함께 매도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언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