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남 천성산일대 화엄늪 관리 소홀로 훼손[최형문]
입력 | 2001-07-02 수정 | 200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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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늪]
● 앵커: 높은 산에 있는 습지는 자연생태계의 보물창고로써 전 세계는 협약을 만들어서 이 습지 보존노력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 곳곳에서 고산습지가 당국의 관리소홀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최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99년 발견된 경상남도 양산시 천성산 일대 고산습지인 화음늪입니다.
해발 800m인 이 습지에는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참매와 꼬마잠자리,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한국토종인 도룡뇽도 이곳 의 자랑입니다.
● 정우규 박사(화엄늪 최초발견자): 이런 장소에 사는 생물들의 현지 보존이라는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생태가 됩니다.
● 최형문 기자: 지난 99년 대규모 습지가 발견됐지만 환경부가 2년 이상 방치하고 있는 사이 습지의 상당부분이 훼손됐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인근에서 철쭉제가 열리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습지 안에는 하루 사이에 10개 이상의 길이 생겼습니다.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습지 한가운데에는 관광객들이 만든 오물 흔적까지 남아있습니다.
● 송명성(양산시 녹지공원과장): 습지 보존지역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것은 조사를 하고 난 이후에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그런 사실이 없었죠.
● 기자: 지난 98년 남사보존지구로 지정된 울산 무제치늪도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우대하(양산 녹식연합): 방치를 해놓다 보니까 일반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이 와서 무작위로 채취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습지는 사람이 한 번 밟으면 회복하는 데 200년 이상 걸립니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습지가 분포한 천성산과 정족산을 연결하는 일주도로 건설이 한창입니다.
MBC뉴스 최형문입니다.
(최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