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권재홍, 김주하

무역센터 상주 한인 직원들 연기 뚫고 탈출[박상권]

입력 | 2001-09-12   수정 |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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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 뚫고 탈출" ]

● 앵커: 뉴욕에 우리 교민 40여 만 명이 살고 있고 특히 건물이 붕괴된 무역센터에는 우리 기업들의 지사와 상사가 또 입주를 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직원들이 대피를 다 했지만 연락이 끊긴 사람도 있습니다.

박상권 기자입니다.

● 기자: 테러가 발생한 세계무역센터에는 모두 6개의 한국기관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4곳은 첫 비행기가 폭발한 북쪽 건물 80층 바로 위아래에 몰려 있었습니다.

LG증권과 LG화재가 84층, 현대증권과 해외투자 유치사무소가 78층입니다.

첫 폭발에서 건물이 붕괴되기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은 전기가 끊겨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되자 80층 가량 되는 계단을 직접 걸어 내려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 주익수(현대증권 미주 법인): 한 30명이 갇혀 있었는데, 같이 갇혀 있던 소방관이 랜턴을 켜고 대피를...

● 기자: 일부는 서울 본사와의 통화로 출근이 늦어진 게 오히려 목숨을 구했습니다.

● 김태성(경기도 투자 유치 사무소): 보통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오면 바쁘거든요.

그런데 오늘 전화하고 그런 건 참 다행인 것 같아요.

● 기자: 하지만 LG화재의 구본석 지점장은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구 지점장은 아침 7시 반쯤 일찍 집을 나섰기 때문에 사고 당시 사무실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공수호(LG화재 미주법인): 지점장의 생존이 확인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지금 병원을 백방으로 수배하고 있고...

● 기자: 사고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한국인 주재 직원 33명 가운데 32명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박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