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권재홍, 김주하

미국 공항 국내선 검문 검색 비교적 소홀[김성호]

입력 | 2001-09-12   수정 |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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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 대충대충 ]

● 앵커: 앞서 보도해 드린 대로 비행기 납치범들이 칼을 가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만큼 미국 국내선 항공기의 검문검색이 매우 허술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김성호 기자가 짚어 보았습니다.

● 기자: 미국은 공항 수만 9900여 개, 국제공항 한 곳의 이용객이 연 평균 3000만 명에 이르는 항공대국입니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수 만개의 국내선은 수분 간격으로 뜨고 내리는 항공기들로 항상 북새통을 이룹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출퇴근 버스 정도의 개념으로 이용객이 많다 보니 검문검색도 소월합니다.

테러에 이용된 항공기의 이륙지였던 보스턴 인근 로간공항도 금속탐지기와 X-레이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검문검색은 허술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말입니다.

더구나 문제의 여객기가 이륙할 당시는 직원들의 교대시간으로 긴장이 풀어지는 때였습니다.

● 임우환(美 공항 이용승객): 미국사람들 습성 자체가 아침엔 인상 안 쓰잖아요.

인사만 하고 그냥 빠져나가는 식...

스위스 나이프 정도는 전혀 뭐라고 안 합니다.

● 기자: 사전 범죄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테러범들이 CIA나 FBI 등 정보기관이 제공한 명단에서 빠진 상태였다면 색출해 낼 방법도 거의 없는 셈입니다.

또 미국 국내선은 조종석과 객실이 분리돼 있지 않아 일단 테러들이 조종석을 장악하기가 수월하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 이경원(항공기 기장): 외국계의 경우에는 커튼식으로 돼 가지고 누구나 손쉽게 들어갈 수 있는 비행기가 조립돼 있습니다.

● 기자: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번 테러사건은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미국도 기본적인 검문검색을 소홀히 하면 안전망이 뚫릴 수밖에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던졌습니다.

MBC뉴스 김성호입니다.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