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권재홍, 김주하
경찰 주한 미대사관 주변 장갑차 배치[최형문]
입력 | 2001-09-12 수정 |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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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종일 초긴장 ]
● 앵커: 전 세계 미국 공관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한미 대사관 등에도 경비가 강화됐습니다.
항공편이 끊겨서 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묶여 있고 국내 시민들도 테러 참사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본국에서 발생한 테러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 대사관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비상대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은 장갑차 한 대와 특공대 7명 등을 대사관 주변에 추가 배치했습니다.
경찰은 또 매일 두 차례씩 대사관저 등에 대한 폭발물 탐지작업을 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대사관 자체 경비 병력인 미 해병대도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채 검문을 벌이는 등 위기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대사관은 비자발급 등의 업무는 현재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미국 관광객들도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발이 묶였습니다.
때문에 투숙 연장을 요구하는 관광객들이 3, 40% 씩 늘어나면서 각 호텔마다 빈방잡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이인철(호텔 지배인): 어제 사고로 인해서 오늘 투숙하고 있는 고객들의 투숙연장이 많이 늘었고 그 다음에 오늘 도착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고객들의 예약취소 전화가 많이 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 기자: 호텔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은 또 미국에 전화를 걸어 가족과 친지들의 안전을 확인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 마이클 파게트(미국 관광객): CNN을 보고 뉴욕 북부에 사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쌍둥이 빌딩에 불이 났다고...
● 기자: 국내 여행사에도 미동부지역 등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던 우리 관광객들의 예약취소 사태가 잇따랐으며 미국행 비행기의 출발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도 이어졌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한 유례없는 대형 테러소식에 놀란 시민들은 하루 종일 계속된 TV속보 방송에 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 방대호: 미국의 FBI나 CIA가 저 정도밖에 안 됐었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저게 우리나라에 어떤 파급효과가 올지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 기자: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최형문입니다.
(최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