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권재홍, 김주하

이슬람 테러단체와 미국의 역사적 배경[김연석]

입력 | 2001-09-12   수정 | 20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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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의 충돌인가? ]

● 앵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에 아랍권 테러단체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미국을 철천지 원수로 삼고 있는지 그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연석 기자입니다.

● 기자: 미국 하버드 대학의 사무엘 헌팅턴 교수는 지난 93년 문명의 충돌이라는 저서에서 냉전이 끝난 뒤 그 동안 잠복해 있던 문명 간의 충돌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 힌두, 유교 등 7, 8개 문명 가운데 11세기 십자군 전쟁 이후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온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이 가장 격렬할 것이라고 내다 봤습니다.

군사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가치관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는 서구와 막대한 오일, 달러와 배타적인 종교전통 그리고 12억 명의 인구를 토대로 한 이슬람과의 충돌, 그 충돌은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사무엘 헌팅턴(하버드대 교수): 특히 유라시아 지역이 심합니다.

이 지역은 10억 이상의 회교도가 살고 있는 광범한 지역입니다.

● 기자: 중동전과 체첸, 유고 사태, 팔레스타인 사태, 전 세계의 과격 회교도의 테러 사건 등 최근의 대규모 분쟁은 종교, 민족 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갈등은 미국 중심의 세계화와 중동정책, 부시 정부 출범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학자들의 의견입니다.

● 홍규덕(숙명여대 정치외교과 교수): 과격 단체들이 숨쉴 수 있는 여유, 그런 것들이 점점 적어진다는 하나의 판단들.

그런 것들이 좀 더 과격한 행동을 통해서 미국의 정책에 변화를 유도하는...

● 기자: 헌팅턴 교수의 이론은 세계의 미래를 지나치게 도식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면서 공존해야 한다는 제언을 갈등의 시대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