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풍사건 이회창 총재 연관 문건 또 파문[연보흠]

입력 | 2001-09-24   수정 | 200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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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불거진 '북풍' ]

● 앵커: 정치권에 다시 북풍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97년 대선 직전 신한국당 정재문 의원이 북측 인사와 만나면서 이회창 총재의 서명이 있는 위임장을 이용했다는 증거를 검찰이 내놓았습니다.

한나라당은 위조된 문건이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연보흠 기자입니다.

● 기자: 재미교포 사업가 김양일 씨가 지난 21일 재판에 나와 이회창 총재의 위임장 사본이라며 공개한 문건입니다.

정재문 의원을 소개하는 신문기사 4개가 복사된 용지 위에 위임함, 이회창, 97년 11월 19일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김양일 씨는 지난 97년 당시 신한국당 정재문 의원과 북한 조평통 안병수 부위원장간에 면담을 주선한 뒤 안 씨로부터 이 문건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재문 의원과 안병수 부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김 씨가 주장한 또 다른 문건인 회의록입니다.

이 회의록에는 당 총재의 친서를 대신해 위에 나온 신문기사를 수교함으로써 대표성을 인정키로 합의한다고 돼 있고 양측 서명도 있습니다.

회의록에는 또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나눴으며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일 총비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추진하도록 합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대북 식량지원과 서신교환, 관광교류를 추진한다는 합의도 담겨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이 문제를 공식 거론하면서 한나라당이 대북 지원을 대가로 총격을 요청한 북풍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은 문건에 나온 이회창 총재의 서명은 위조된 것이라면서 필적감정을 요구했습니다.

정 의원은 또 지난 97년 북경에서 안 부위원장과 우연히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문서도 주고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연보흠입니다.

(연보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