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형 무궁화호 객차내 냄새로 승객 두통 호소[김재용]
입력 | 2001-10-02 수정 | 20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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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무궁화호 객차내 냄새로 승객 두통 호소]
● 앵커: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혹시 신형 무궁화호 열차 타신 분들 머리가 아프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새로 도입된 객차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매캐한 냄새가 객차 안으로 새 들어와서 많은 승객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넓어진 출입문과 시야가 탁 트인 창문, 외관상 신형 무궁화호는 새마을호 못지 않습니다.
● 최길숙: 무궁화 아닌 줄 알았어요.
새마을인 줄 알았어요, 너무 좋아보여서.
● 기자: 그런데 이 신형 열차를 탄 승객들은 객차에서 나는 매케한 냄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 차동숙: 약간 고무 탄 내나면서 머리가 좀 아파요, 지금도.
● 전해경: 타이어 타는 냄새 있죠, 그런 역겨운 냄새.
● 기자: 심지어 승무원도 두통을 느낀다고 털어놓습니다.
● 열차 승무원: 라이닝이 고무하고 압축되는.
브레이크 잡는 속도에 의해서 냄새가 납니다.
● 기자: 문제는 달라진 냉난방 장치에서 비롯됩니다.
구형에서는 열차 지붕에 흡입구가 있었지만 신형 열차는 흡입구 가 바닥으로 내려와 브레이크 장치 바로 옆에 설치됐습니다.
열차를 운행하면서 수시로 브레이크를 잡는데 이 때 라이닝이 타면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흡입구를 통해 객차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브레이크 라이닝은 마모되면서 바륨과 망간 같은 몸에 해로운 중금속을 배출합니다.
● 김동일(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장기간 품어대는 경우에 망간인 경우에는 파킨슨 같은 그런 정신병을 일으키고 글라스5 같은 경우에는 피부 병, 바륨 같은 경우에는 진폐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기자: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제작사는 흡입구를 길게 늘리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철도청은 별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철도청 관계자: 자동차도 브레이크 잡으면, 문 열어 놓으면 냄새가 나고, 그거는 다른차들도 마찬가지죠.
● 기자: 신형 무궁화호 열차가 냄새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승객들의 하소연에 불구하고 철도청은 1000에 가까운 구형 객차 모두를 신형으로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김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