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암동 하숙집 주인들 대형고시원 상대 시위[이주훈]
입력 | 2001-10-04 수정 | 200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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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동 하숙집 주인들 대형고시원 상대 시위]
● 앵커: 요즘 대학생들은 하숙집보다 원룸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기 때문 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숙집들은 학생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주훈 기자입니다.
● 기자: 아줌마들의 고함소리가 가을햇살을 가릅니다.
고려대 근처 하숙집 아줌마들이 최근 한 대형고시원이 공사를 시작하자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하숙집 아줌마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고시원은 5층건물 3 개동 700실 규모로 곧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런 대형 고시원이 들어선다면 소규모 하숙집들은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게 아줌마들의 주장입니다.
● 김윤연(하숙집 운영): 하숙집이나 고시원의 반가격으로 한다면 엄마들은 다 죽습다.
● 기자: 더욱이 학생들도 하숙집보다는 개인공간이 보장되는 고시원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 전미혜: 고시원은 자기만의 그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그런 혼자만의 공간이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 김정일: 지금 보면 고시원 짓는 거 보면 거의 원룸 수준으로 짓죠.
그런데 그것보다 가격이 약간 싸게.
● 기자: 고시원측은 신림동 같은 고시촌이 형성되면 다른 지역 학생까지 유입돼 하숙생도 생길 거라고 맞서고 있습니 다.
● 장용덕(고시원 대표):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여기 신설동의 학원생들을 우리가 공부하는 고시생분들, 이런 분들을 유치하고 해서.
● 기자: 학생들의 외면으로 점차 설 자를 잃어가는 하숙집과 최신 설비를 앞세워 신세대를 끌어모으는 대형 고시원의 신경전.
경쟁력을 좇는 세태 속에 하숙집 아줌마의 살가운 목소리도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훈입니다.
(이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