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목동 실탄 사격장서 30대 남자 권총자살[권희진]

입력 | 2001-10-30   수정 | 200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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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실탄 사격장서 30대 남자 권총자살]

● 앵커: 주식에 실패한 30대 남자가 자살을 결심했습니다.

이 사람이 택한 자살 장소는 진짜 실탄 사용하는 관광용 사격장이었습니다.

권희진 기자입니다.

● 기자: 실탄을 장전한 권총으로 사격을 해 볼 수 있는 이 사격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 이경원: 영화에서 총 쏘고 그런 거 보다가 .

보고 그러니까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쏴보고 싶었어요.

● 기자: 1년 전부터 시작한 주식투자로 60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된 35살 서 모씨가 자살 장소로 선택한 곳도 목동의 한 실탄 사격장이었습니다.

서 씨는 이 자리에서 29발을 쏜 뒤 마지막 30번째 총알을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발사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서 씨 옆에 붙어 서 있던 청원경찰 2명도 서 씨의 돌발적인 행동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 청원경찰: 움직이는 속도가 0.

5초면 벌써 늦어버려요.

두 명이 이렇게 붙어있는데도 마음먹고 자살하겠다는 사람은.

● 기자: 실탄사격장은 서울에만 모두 네 곳.

매달 경찰의 안전점검을 받고 있지만 돌발적인 사고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 정광복(서울청 방범지도계 경위): 허가 여건을 구비한 경우에는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는 없으나 실탄을 사용하는 사격장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고 발생의 개연성이 있으므로.

● 기자: 진짜 총을 쏜다는 쾌감만큼이나 항상 안전사고 위험이 따르는 실탄사격장.

안전문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과 함께 안전수칙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권희진입니다.

(권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