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광릉 수목원 낙엽 늦가을 정취 만끽[김재용]
입력 | 2001-11-08 수정 | 2001-11-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경기도 광릉수목원 낙엽 늦가을 정취 만끽 ]
● 앵커: 늦가을의 낙엽은 요즘이 가장 볼만합니다.
바쁜 생활에 쫓겨서 짧은 가을을 잘 느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낙엽을 준비했습니다.
김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싸늘한 바람에 옷깃이 여며지는 늦가을.
이미 절정을 지난 단풍잎들이 하나 둘 길 위에 내려앉습니다.
갈색빛 고목은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며 성장을 멈춘 나뭇잎을 연신 떨쳐냅니다.
나무와 낙엽들의 대화를 엿듣기라도 하듯 아이들은 떨어진 잎사귀를 귓가에 대봅니다.
● 유치원생: 느낌이 어때? 부드러워요.
● 기자: 낙엽을 밟으며 가는 길, 연인들의 가슴에는 싱싱한 햇살을 받은 산소알갱이들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청솔모도 분주하게 숲 속을 누비고 다닙니다.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 속에 또 하나의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집니다.
호수로 흘러드는 개울물처럼 인생을 함께 해 온 노부부도 이제는 세월을 붙들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꽃 피고 지고 나면 또 단풍 들고 말이죠.
그러다 보면 요새는 곤두박질해서 세월이 가는 것 같아.
● 기자: 자연의 순환에 따라 넉넉함을 선사해 주는 11월 초순.
달콤한 솜사탕 냄새가 나는 광릉숲의 낙엽 길에서 늦가을은 조용히 마지막 한 잎을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김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