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엉터리 휴대용 음주측정기 시중 유통[최형문]
입력 | 2001-12-07 수정 | 20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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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측정기]
● 앵커: 요즘 시중에 열쇠고리처럼 생긴 휴대용 음주운전 측정기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신 뒤에 음주단속에 걸릴지 안 걸릴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서 이 측정기를 쓰는데 문제는 이 측정기 수치가 제멋대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최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찰의 음주단속 현장입니다.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 한 운전자가 음주측정을 받으면서 술은 마셨지만 걸릴 리가 없다며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 음주단속 적발운전자: 음주 측정기 가지고 다녀가지고 다 재보고 운전하는 거예요.
● 기자: 하지만 측정결과 면허취소에 가깝게 수치가 나오자 변명만 늘 내놓습니다.
● 음주단속 적발운전자: 이거 나오지도 안잖아요.
경찰청에서 파는 거랑 센서가 똑같은 거라고 해서 이걸 사 가지고 하고서 다니는 건데....
● 기자: 이런 휴대용 음주측정기는 요즘 들어 자동차 부품상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휴대용 측정기와 경찰 음주측정기 수치를 비교하기 위해 20대 남자에게 소주 한 병을 마시게 했습니다.
경찰 측정기로는 면허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0.087이 나왔지만 휴대용 측정기에는 단속에 걸리지 않는 0.05 이하로 나타납니다.
다른 휴대용 측정기로 재본 결과 이번에는 구속수치인 0.35를 넘어갑니다.
제멋대로 수치가 나오는 휴대용 음주측정기.
엉터리 측정기만 믿고 연말 모임을 가진 뒤차를 몰다가 음주 측정치를 놓고 경찰과 입씨름하는 운전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 단속 경찰관: 호흡측정으로써 수치를 인정하지 못 하겠다 하시는 분들이 채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거든 요.
● 기자: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2300여 건.
목숨을 잃은 운전자만도 86명이나 됩니다.
(최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