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송도 갯벌 매립으로 쫓겨나는 철새[이재훈]

입력 | 2001-12-09   수정 | 200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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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나는 철새]

● 앵커: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철새들이 인천 앞바다의 갯벌을 찾아 날아옵니다.

그렇지만 철새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때문입니다.

이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강물이 흐르듯 인천 앞바다 갯벌에 밀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철새들이 떼 지어 날아듭니다.

흰 죽지는 머리를 등에 얹은 채 쉬고 있고 청둥오리는 갯벌을 뒤지며 먹이를 찾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서 다리를 버둥댑니다.

세계적인 희귀종인 노랑부리백로 한 쌍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깃털을 가다듬는 동안 청둥오리 수컷은 연신 머리를 까닥이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인천 송도 갯벌은 풍부한 먹이 때문에 해마다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곳입니다.

● 박헌우(조류 전문가): 도요무리하고 물떼새 정도가 호주나 이쪽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는 곳인데 굉장히 중요한 곳이고 여기서 먹이를 먹고...

● 기자: 하지만 단골로 이곳을 찾던 철새들의 숫자는 크게 줄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지난 94년부터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하면서 갯벌을 메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박헌우(조류 전문가): 공사를 시작하면서 서식지를 메꿔 버리고 주변의 소음이라든가 사람들이 자주 출입하면서...

● 기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철새들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또 다른 갯벌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