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기도 남양주 시장 선거때마다 상대 후보 매수[박찬정]
입력 | 2001-12-11 수정 | 20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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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매수]
● 앵커: 경기도 남양주시장이 최근 두 차례 시장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매수당한 사람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박찬정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95년 선거 직전 김영희 현 남양주시장이 선거에 출마하지 말 것을 종용하며 상대 후보에게 작성해 준 각서입니다.
정책보좌관을 두는 경우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상대 후보자가 추천하는 사람으로 채용한다.
상대 후보의 표밭인 특정 지역 공무원들을 우선적으로 처우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95년 첫 남양주 민선시장에 출마한 김 씨는 15년간 지역 농협조합장을 지낸 고향 친구 심우영 씨가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으로 우려해 심 씨를 회유했습니다.
김 시장은 친구로서 양보해 달라며 각서와 3억 4,000만 원짜리 약속어음을 건네줬고 대신 심 씨는 선거를 포기했습니다.
● 심우영(97년 선거출마 포기): 양보하는데 조건으로 차기에 나를 도와주고 또 내 사람의 편의를 봐준다는 그런 조건으로 각서를 썼죠.
● 기자: 김 시장은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던 심 씨와의 약속을 어기고 98년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됐습니다.
김 시장은 입 막음로 심 씨에게 98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1억 8000만원을 건네줬지만 배신감을 느껴온 심 씨가 뒤늦게 매수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어제 미국에서 귀국한 김 시장은 하루 종일 시청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입장표명을 해 달라는 언론사의 요구를 거절한 채 하루 종일 행적을 감추었습니다.
(박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