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중취재]경기도 안산시의회 의원 예산 낭비 실태[권재홍]

입력 | 2001-12-11   수정 | 200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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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세금 물 쓰듯]

● 앵커: 지방의회 의원들이 예산을 개인돈처럼 펑펑 쓰는 실태를 고발하겠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의회 의원들이 시민들 세금으로 만드는 업무추진비와 판공비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박승진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안산시 의회 의원 22명이 예산을 사용한 회계장부입니다.

지난 설 때 의원들끼리 서로 고급 양주와 갈비세트 등을 선물하는데 278만여 원이 들었습니다.

추석 때도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은 판공비로 의원들에게 갈비세트 등 300만원어치의 선물을 돌렸습니다.

지역 기자들과 함께 해외연수를 갈 때도 400만원의 격려금이 지급됐습니다.

심지어 의원들 생일 때 의원 자녀 졸업식에도 축하화환이 보내졌습니다.

시의회측은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 임종호(안산시의회 사무국장 ): 관행이라고 보고 줄곧 집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니 참 재고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 기자: 관련법에는 의원들이 사용하는 예산은 공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라고 돼 있지만 대부분 사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 안산시의회 의장: 세금이죠.

당연히 시민이 낸 세금인데, 크게 법에 위반된 부분이 아니지 않느냐…

● 기자: 시민들을 대표해서 의정을 하겠다는 시의원들이 1억 5000만원이나 되는 공통 업무추진비와 판공비를 대부분 먹고 마시고, 또 서로 선물 주는 데 써버렸습니다.

(박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