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12 사태 가해자와 피해자 22년 지난 오늘[금기종]
입력 | 2001-12-12 수정 | 200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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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비극]
● 앵커: 여러분,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사건 기억하십니까? 2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역사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들은 너무도 다른 처지에서 오늘 12월 12일을 맞고 있습니다.
금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국립묘지 고 김오랑 중령의 묘에 22번째 흰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지난 91년 부인 백영옥 씨마저 자신이 살던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김 중령 사망에 대한 공식기록은 단순한 순직, 정병주 특전 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반란군에 맞서다 사살당한 기억은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 김영진(故 김오랑 중령 조카): 참 우리나라 군인이 있다는 그걸로 해서 군인정신을 살리는...
● 기자: 국방부 경비를 서다 반란군 총에 맞아 죽은 정선협 병장의 묘에도 국화 몇 송이가 쓸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정 병장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진을 모두 없애면서까지 충격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그리움마저 끊지는 못했습니다.
형 훈채 씨는 2년 전 고액의 연봉을 받던 은행 일을 그만두고 성직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 정훈채(故 정선엽 병장 친형): 12·12 직후에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죠, 그래서 분을 삭이면서 신앙생활을 했죠.
●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 외교학회의 초청을 받고 출국했습니다.
● 전씨 경호경찰 : 다 가셨어요.그럼 부부동반으로 가셨나요?
예.
●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은 테니스와 골프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 노씨 비서관 : 테니스 치시고…옛날 지인 분들도 만나시나요?
예.
● 기자: 가해자의 여유로움과 피해자의 서러움, 그들의 처지는 역사의 단죄가 이루어졌다는 오늘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금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