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해인사서 입적[김현]

입력 | 2001-12-31   수정 |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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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 종정 입적]

● 앵커: 일생을 철저한 수행자로 살아서 대쪽스님으로 불렸던 조계종 제10대 종정 혜암스님이 오늘 오전에 입적했습니다.

마산의 김 현 기자입니다.

● 기자: 혜암스님이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서 입적한 것은 오늘 오전 10시 23분입니다.

1920년에 태어나 27살에 경남 합천 해인사에 출가했으니 속세 나이 82, 불가나이 55살이었습니다.

출가 후 인곡 효봉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혜암스님은 40년이 넘도록 하루 한 끼를 먹고 자리에 눕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철저한 수행을 마쳤습니다.

또 1947년에는 성철, 우공, 자운 스님 등과 함께 봉암사 결사에 들어가 전통을 살린 현재 엄격한 조계종 종풍을 만드는 데 앞장섰으며 종단이 위태로울 때면 항상 그 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 대오스님(종정 예경실장): 94년도 조계종 개혁불사시와 또 98년도 조계종 사태 시에 당시 원로회 의장으로서 원칙과 소신을 굳건히 지키셔서 종도들이 화합해서...

● 기자: 혜암스님은 지난 93년 해인총님 제6대 방장에 이어 이듬해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에 취임했고 지난 99년 조계종 최고의 어른인 종정으로 추대 받았습니다.

혜암스님은 입적하면서 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 라는 열반송을 남겼습니다.

가야산 대쪽으로 불리며 평생을 청정한 수행자로 살다 열반하신 혜암 스님.

다비식은 내년 1월 6일 오전 이곳 해인사에서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