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01 데스크 결산] 9.11 테러와 미 아프간 보복전쟁[선동규]

입력 | 2001-12-31   수정 | 2001-12-3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2001 데스크 결산][테러..보복전쟁]

● 앵커: 올 한 해 국내외를 통틀어서 가장 큰 뉴스는 역시 9.11 뉴욕테러와 아프간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아직도 진행형의 상태입니다.

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미국의 심장부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세계 최강 1등 국민임을 자부하던 미국인들이었기에 그 충격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세계는 왜 이렇게 끔찍한 테러가 일어났는지 정의의 사도로 인식됐던 아메리카 미국의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인지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테러 약 한 달 후 미국의 대응은 간단명료했습니다.

● 부시(미 대통령): 21세기 최초의 전쟁이다.

범세계적 지지를 받았다.

자신이 있다.

● 기자: 갓 냉전에서 벗어난 지구촌은 다시 전쟁 공포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보복은 테러 못지않게 무자비했습니다.

테러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오만한 미국의 자기성찰이 먼저라는 목소리는 당한 만큼 돌려주어야 한다는 강대국들의 논리에 묻혔습니다.

전쟁 약 석 달 만에 헐벗고 굶주린 나라 아프간 땅은 쑥밭이 됐고 탈레반과 알 카에다는 괴멸됐습니다.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새판 짜기 그리고 ABM 탈퇴와 MD강행 등 미국은 거침이 없습니다.

미국은 또 라덴 없는 반쪽짜리 승전에 만족할 수 없다며 전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첫 전쟁은 해를 넘기서 까지 계속될 게 거의 확실해보입니다.

새해에는 과연 피가 피를 부르고 증오가 또 다른 증오를 부르는 비극적 악순환을 종식시킬 노력과 시도들이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선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