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일몰 등 가는해 오는 해[유상하]
입력 | 2001-12-31 수정 |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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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해 오는 해]
● 앵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2001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올 한 해의 대립과 분열을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화합과 상생의 기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새천년을 열은 빛으로 떠올랐던 신사년의 해가 쓰러져갑니다.
올해 초 질주하는 차량들처럼 앞으로 나가기를 소망했지만 여기저기 패인 골은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에 휘말린 채 보수와 혁신의 대립까지 겹쳐 2001년 한국호는 좌표를 잃고 흔들렸습니다.
개발과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우리 사회는 어느 새 21세기의 화두로 재개발을 올려놓았습니다.
지난 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 선보인 삼일아파트.
내년 중 철거를 기다리고 있는 이 아파트는 변신을 거듭하는 한국호의 상징입니다.
● 최태선(주민): 여기 신축되었을 때 서울서 제일 자랑할 만한 아파트였습니다.
그런데 30년 이상 지난 후에는 지금은 이제 사람이 살 수 없는 그런 흉물로...
● 기자: 한 세기 가까이 서울 한복판에서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했던 최초의 영화관, 단성사도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개발과 정비가 필요한 것은 낡고 오래된 건물만은 아닙니다.
올해의 끝자락에 선 마음가짐에도 낡은 것을 부수고 새 출발을 기약하는 염원은 깃들기 마련입니다.
IMF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났다지만 유난히 고단하게 느껴졌던 신사년.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임오년 새해맞이를 위해 생각의 길을 다잡아야 할 때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