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피츠버그 추락여객기 추락 직전 범인 승객 격투[박성호]

입력 | 2001-09-13   수정 | 200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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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직전 격투 ]

● 앵커: 피츠버그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은 납치된 4대의 비행기 중 유하게 대형건물이 아닌 교외에 떨어졌습니다.

추락 직전 승객이 휴대전화 알리는 상황을 종합해 보면 승객들은 테러범들이 워싱턴 주요 시설을 노린다는 점을 알아채고 격투를 벌였고 그래서 도심을 피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박성호 기자입니다.

● 기자: 추락 직전 흉기를 든 테러범들에게 포위당한 기장은 기내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위기상황을 알렸습니다.

● UA 93편 기내방송(CNN 보도 내용): 기장이 알립니다.

기내에 폭탄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계십시오.

● 기자: 긴박했던 순간 자신의 운명을 감지한 몇몇 승객들은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작별인사를 전했습니다.

일부는 가족들로부터 세계무역센터의 참사를 전해 듣고 자신들이 탄 비행기도 자폭 테러용이라는 점을 눈치챘습니다.

그 중 버넷이라는 남자는 승객들이 테러범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부인에게 알렸습니다.

● 디나 버넷(유가족): 나서지 말고 앉아 있으라고 했는데 남편은 듣지 않았다.

테러범들이 추락시키려 한다면 뭔가를 해야겠다고 했다.

● 기자: 다른 유가족들도 기체 뒤편에 몰려 있던 승객들이 투표 끝에 테러범들과 격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항공기가 향하던 방향에는 백악관과 국방부가 있는 수도 워싱턴이 자리 잡고 있고 추락 지점에서 1135km 떨어진 곳은 대통령의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테러범들 당초 목표가 워싱턴이었지만 승객들의 저항에 부딪쳐 인구 밀집지역이 아닌 외딴 숲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늘 찾아낸 블랙박스의 판독결과가 나오면 사고 당시 상황이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벌써부터 미국에서는 용감한 승객들이 목숨을 던져 더 큰 재앙을 막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