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AL기 캐나다 공항 비상착륙 긴박했던 순간[김경중]

입력 | 2001-09-14   수정 | 200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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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박했던 순간 ]

● 앵커: 하마터면 격추될 뻔했던 이 여기에는 저희 MBC 기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이 비행기는 아직도 목적지인 뉴욕으로 가지 못하고 캐나다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김경중 특파원이 전합니다.

● 특파원: 대한항공 085기가 공중 납치된 것으로 오인된 것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10시 반이었습니다.

북미 우주방위사령부 소속 F-15 전투기들이 즉각 출동해 대한항공기를 에워쌌습니다.

여차하면 즉각 발포할 태세여서 극도로 긴장된 상태였습니다.

지상에 캐나다 육군지역에서도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상가 건물과 학교에 긴급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교외로 피하려는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공항에는 대테러 특수부대가 배치됐습니다.

주변 건물의 옥상 곳곳에는 저격수들이 대기했습니다.

10시 50분 드디어 KAL기가 나타났습니다.

KAL기가 착륙한 뒤 부기장이 내린 순간 요원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었습니다.

부기장은 손을 들고 떨리는 몸으로 요원들에게 다가가 납치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원들은 승객들과 짐을 하나하나 점검한 뒤에야 비상을 해제했습니다.

이때가 2시 반.

KAL가 공중납치된 것으로 오인된 지 4시간만의 일이었습니다.

● 홍봉근(대한항공 085편 승객): 한국에 있는 가족, 자신들, 애들도 생각이 났고 이러다가 영원히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이제 그 얘기를 듣는 순간 혹시 우리가...

● 특파원: 문제의 KAL기는 연쇄 공중납치의 혼란 속에서 관제탑과의 잘못된 교신 때문에 비상버튼을 눌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리지에서 MBC뉴스 김경중입니다.

(김경중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