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전재홍

잠든 사이 '슬쩍', 사우나 돌며 최신 휴대전화 훔쳐

입력 | 2016-03-0417:32   수정 |2016-03-04 17:4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찜질방과 사우나 수면실을 돌면서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을 노려 비싼 스마트폰만 골라서 훔쳐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찜질방 수면실,

누워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남성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슬쩍 들여다보고는 그냥 내려놓습니다.

잠시 뒤 다시 나타난 이 남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잠든 사람의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을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찰에 붙잡힌 34살 박 모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수도권 일대를 돌며 24대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규모가 큰 찜질방을 미리 물색한 뒤, 한밤 중에 최신 스마트폰을 꺼내놓고 잠든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심무송/일산경찰서 형사과장]
″주로 최신의 고가 휴대전화만 범행대상으로 삼고 구형 휴대전화를 발견하면 내려놓고 나오는 습성을 보였습니다″

박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장소에서 2~3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뒤 택시나 지하철을 현금으로만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박 씨로부터 훔친 휴대전화를 15만원에서 30만원씩에 사들여 중국으로 넘긴 혐의로 조선족 장물업자 30살 염 모씨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