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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그 실체와 예방은?

입력 | 2016-03-2217:28   수정 |2016-03-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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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40대 남성인데요.

오늘 오전에 있었던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
″오늘 오전에 아침에 확진이 된 환자이고요. 환자는 43세 남성입니다. 귀국 시에는 증상이 전혀 없었으나, 5일이 지난 3월 16일 발열이 생깁니다.″

[지카바이러스 확진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이 돼서 그 의료기관이 보건소에 신고를 합니다. 그래서 광양시 보건소가 검체 채취를 하고 사례조사를 시작했습니다. 1차 양성이 어젯밤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그 검체를 급히 수송을 받아서 오늘 새벽 6시에 국립보건원 질병관리본부에서 역시 양성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 환자는 우리나라에 유입된 첫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환자가 되겠습니다.″

[환자 상태는?]

″현재 발열은 다 가라앉았습니다. 발진이 있다가 지금은 거의 다 회복단계로 들어갔습니다. ′임상적으로는 회복단계에 완전히 진입을 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앞서 브리핑에서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3세의 남성 L 모 씨입니다.

전라남도 광양시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 동안 업무상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방문했습니다.

이때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3월 2일쯤 물렸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독일을 경유해서 국적기를 타고 지난 11일 입국했는데요.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귀국 닷새 만에 발열증상과 근육통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는데, 19일부터 발진이 몸 여러 군데 생겨서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된 겁니다.

현재 L 씨는 격리되지 않은 전남대병원의 1인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료진 역시 세계보건기구의 지침 등에 따라 보호장구 없이 L 씨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과 발진 모두 가라앉아서 의학적으로 입원 치료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인 상황을 감안해 임상적 관찰과 추가적인 정밀검사,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퇴원할 예정입니다.

또, 배우자에 대해서도 역시 검사와 역학조사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치명률과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격상시키지 않고, 현재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들으신 것처럼 우리나라의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도 브라질을 방문했다 감염된 건데요.

지카바이러스는 브라질과 중남미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셉니다.

중국과 일본, 또 태국에서도 감염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는 지카바이러스 발생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브라질은 27개 주 가운데 22개 주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돼 지카바이러스가 전역에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심 사례는 거의 80%가 북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6천 4백여 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이 가운데 ′소두증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는 863명, 또 지카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신생아는 97명입니다.

전체 의심 사례에 비해서 소두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적다고 여길 수 있는데요.

나머지 사례는 연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 소두증 의심 사례 중 70%나 되는 4천2백여 건이 여전히 조사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두 달 사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중남미 33개국과 오세아니아 6개국, 아시아 2개국, 아프리카 1개국으로 모두 42개국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과 필리핀이 포함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중남미 지역을 방문한 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관련 보도를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일본 후생노동성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아사누마/일본 후생노동성 과장]
″국립 감염증 연구소의 검사 결과 지카바이러스 감염, 양성 반응을 확정했습니다.″

감염자는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브라질에 다녀왔던 남자 고등학생입니다.

일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열이 났고, 발진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동행했던 가족들 가운데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고, 감염자는 자택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일본 보건당국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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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확인된 곳은 중국 중남부의 장시성입니다.

베네수엘라를 여행하고 장시성으로 돌아온 34세의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남성은 베네수엘라에서 이미 발열과 두통 증세로 진료를 받았고, 귀국 직후 장시성의 인민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중국의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최종 판정하고, 세계보건기구 WHO에 통보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국가위생계획위원회가 외국에서 들어온 지카바이러스 환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전문가를 이 자리에 모시고 지카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과 또 최근 돌았던 지카바이러스 관련 괴담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이재갑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요.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 어떻게 보시나요.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은 현재 첫 번째 환자가 유입된 정도 상황이고요.

우리나라에서 매개가 되는 모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은 없기 때문에 또 다른 환자가 발생하기는 아직 좀 이른 것 같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것처럼 지카바이러스는 흰줄숲모기가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서 전파된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왔고요.

그리고 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 보도 내용부터 본 뒤에 교수님과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카운티 보건국이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염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감염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며,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또 다른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톰 프리든/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바이러스 전파자가 지닌 전염 가능성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 수 없지만 성관계를 맺은 상대는 남미를 방문하지 않은 채 감염됐습니다.″

AP통신은 2008년에도 콜로라도주의 한 연구원이 지카바이러스 창궐지역을 다녀온 뒤 부인에게 성관계를 통해 지카바이러스를 옮긴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카리 톰슨/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
″(남미 방문시) 모기를 조심하고 성관계 시에는 꼭 콘돔을 써야 합니다.″

◀ 앵커 ▶

최근 우리 보건당국이 밝힌 행동수칙을 보면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방문했을 때 최소한 두 달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피임을 해라, 이렇게 권하고 있거든요.

위험성이 그렇게 높은 건가요.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실 높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재 문헌상이나 실제로 확인된 사례는 두 사례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다만 이제 모기에서 물리는 것 외에 지금 감염된 사례가 실제 확인됐기 때문에 어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좀 강조해서 보건당국이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 앵커 ▶

브라질 보건당국이 이번에 성관계는 물론 키스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놨다고 하는데요.

먼저 관련 보도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브라질 보건 당국이 환자의 침과 소변에서도 지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 두 명의 침과 소변을 검사한 결과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체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파울루 가델하/브라질 보건부 의료 재단]
″소변과 침에서 바이러스의 증식과 세포 변성이 가능합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감염자와 접촉하게 될 가능성을 고려해 절대로 키스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 앵커 ▶

이 교수님, 어떻게 보시나요.

실제로 키스를 통해서 타액을 통해서 지금 감염이 가능한 건가요?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현재 타액을 통해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고요.

그런데 다만 여러 연구에서 침이나 소변에서 바이러스 검출되는 것들이 계속 관찰이 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겠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차피 바이러스 자체가 혈류 안쪽으로 들어가야 감염이 되는데요.

실제 바이러스가 침에 나오더라도 키스를 하는 상대가 입안이 헐거나 입안에 상처가 있지 않고서는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극히 드문 사례일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앵커 ▶

그런데 지금 SNS, 소셜네트워크를 보면 이 지카바이러스 ″잠복기가 2년이다″, ″지카바이러스에 한번 걸리면 소두증 아기를 낳는다″는 무조건.

이렇게 지금 돌고 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일단은 잠복기는 지금 평균적으로 2에서 7일, 최장이야 14일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전까지 가기는 어렵고요.

그리고 바이러스가 혈중에 존재를 해야 태반을 통해서 아이한테 넘어갈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바이러스가 혈중에 존재하는 시간이 짧아야 1주일, 길어야 2주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남아서 언제든 임신을 하면 소두증을 일으킨다 이건 낭설에 불과합니다.

◀ 앵커 ▶

이제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는데요.

날이 더워지면 이제 본격적으로 모기의 계절 아닙니까.

올여름에 브라질올림픽도 열릴 예정인데 지카바이러스, 어떻게 계속해서 더 확산될까요?

◀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브라질 안에서 날씨가 더운 상황에서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어떤 토착화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흘러야 될 것으로 보고 다만 이번 사례처럼 계속 브라질에 다녀온 사람들을 통한 유입사례는 계속 보고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전 세계적인 지카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우리 방역 당국도 예년에 비해 일찍, 모기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흰색 방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전동차 구석구석 소독약을 뿌립니다.

연기로 모기 유충까지 죽이는 약품도 살포됐습니다.

[강승호/도시철도공사 안전총괄실장]
″역 방역은 월 1회였던 것을 월 2회로, 전동차는 매주 한 차례로 (늘려) 시행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지하철 안은 겨울에도 모기가 살아남는데, 혹시 있을지 모를 흰줄숲모기에 대비해 예년보다 2, 3달 빨리 방제 작업이 시작된 겁니다.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해외에서 병을 옮기는 모기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한 방역도 강화된 상태입니다.

[정기석/질병관리본부장]
″검역이 저희가 강화한 부분인데요. 지카바이러스 위험 지역에서 입항하는 항공기, 선박에 대해 사전 살충방제를 합니다.″

방역당국은 지카바이러스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철저한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먼저 흰줄숲모기가 폐타이어나 화분의 고인 물에 주로 서식하는 만큼 이런 환경을 제거하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을 것을 권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