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두 북한식당 여종업원]
(몇 시까지 일 할 수 있어요?)
″밤 12시, 1시, 2시까지.″
(새벽 2시까지 해요?)
″네.″
네팔 이민국에서 확인한 이 식당의 여종업원은 모두 9명인데 서너 명이 미성년자입니다.
만 16살 때 온 여종업원도 있습니다.
이들은 식당 관리자의 자녀로 등록해 입국했습니다.
가족으로 등록하면 비자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업원들은 식당 건물 안에 있는 숙소에서 생활합니다.
저 건물에 갇힌 앳된 여성들은 보위부 직원의 24시간 감시와 구타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탈출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우리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국 관광객과 교민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한 바 있는데요.
북한 식당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문을 닫는 곳도 여러 군데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의 북한 식당입니다.
2층 건물에 최근까지 손님들이 줄을 잇던 곳이지만 대북 제재 한 달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단둥에서만 북한 식당 15곳 중 이곳을 포함해 3곳이 폐업했습니다.
특히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동남아 지역의 북한 식당들은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김현식/캄보디아 한인회장]
″8개 북한식당 중 3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1곳도 아마 폐업을 앞두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외화상납 압박이 커지자 집단 탈북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북한 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특히 여자 종업원들을 24시간 감시하는 보위부 요원까지 상주하는 북한 식당에서 종업원 전원이 탈북한 것은 그만큼 내부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입니다.
[강동완/동아대 정치학과 교수]
″집단생활과 보위부 엄격한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량 탈출이 일어났다는 것은 북한의 불안한 사회와 체제 이완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이번 북한의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사태를 통해, 앞으로 어떤 상황을 전망해 볼 수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Q.이번 집단 탈북의 의미는?]
″유엔 제재 이후에 최초로 북한의 집단적인 탈북 현상이 나타났다. 또 그것이 해외에 있는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단체 그런 탈북이다. 이 부분이 주목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엔 제재 국면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 종업원들이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고, 또 전체적으로 이들이 집단적으로 뭔가 문제가 발생을 해서 이런 집단 탈북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Q.집단 탈북, 향후 전망은?]
″유엔 차원에서의 대북 압박정책의 지속,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북 제재에 지속적으로 가담한다면 그 과정에서 이러한 탈북 행렬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