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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특파원 레이더] "홍역 백신이 자폐증 일으킨다?" 美 다큐멘터리 논란
입력 | 2016-04-2117:45 수정 |2016-04-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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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던 다큐멘터리 영화가 홍역 백신 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였습니다.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담은 영화입니다.
뉴욕 이언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홍역 백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백스드′.
백신을 접종한 뒤 아이에게서 자폐증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이어집니다.
″아이가 걷고 뛸 수 있었는데, 백신을 맞은 뒤 더이상 그럴 수 없었어요.″
영화를 만든 사람은 영국인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로, 지난 1998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던 사람입니다.
[앤드루 웨이크필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도 이미 백신과 자폐증의 관련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많은 부모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등 세계 의학계에는 일대 파문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논문을 실었던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은 지난 2010년 잘못을 인정하고 논문을 삭제했습니다.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백스드′를 상영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백신 찬반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특히 의학계 인사들은 폐기된 이론을 다시 끄집어내 백신 공포를 조장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안젤리 젠/소아과 전문의]
″백신과 자폐증이 관련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공동위원장인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자신의 아이 중 한 명이 자폐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영화 상영을 지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들끓자 영화제, 과학계 인사들과의 논의를 거쳐 상영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화계 일각에선 외압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10여 년 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정받았던 미국은 지난 2014년 백신 거부 움직임이 일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홍역이 번져 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언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