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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애
[특파원 레이더] 日 '여유 있는' 유토리 교육 포기, 왜?
입력 | 2016-06-0817:45 수정 |2016-06-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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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이 지난 2002년부터 실시해온 여유 있는 교육, 이른바 ′유토리 교육′ 포기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유토리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학력저하뿐 아니라, 기업 문화에도 적응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 이동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초등학생 학습 캠프.
모자란 과목을 따라잡기 위해 방학이 따로 없었던 80년대 일본의 교육 현장입니다.
″복습 다 했어요?″
″아직 이요.″
″그러면 안 되는데.″
단순 암기에 주입식 교육으로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든다는 비난이 일면서 지난 2002년 여유를 뜻하는 유토리에서 이른바 유토리 교육이 도입됐습니다.
수업 부담을 30% 정도 줄이는 대신 학생들의 창의성 자율성을 키우자는 취지였는데 일본 정부는 최근 유토리 교육 실패를 인정하고 완전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하세 히로시/일본 문부과학상]
″유토리(여유)가 아니라 유루미(느슨함)을 뜻하는 것으로 교육 현장에서 받아들여지는 건 아닌지….″
국제 학력 평가에서 일본 학생들의 성적이 대폭 떨어진 데다, 유토리 교육을 받은 이른바 유토리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눈초리도 한몫했습니다.
″(선배한테) 한마디 듣고 눈물 흘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 페이스를 지킵니다. 2차 가자고 해도 안 가고.″
유토리 세대들 역시 시키는 대로 공부했는데, 교육 실패자로 낙인 찍는다는 반발이 만만찮습니다.
[유토리 세대]
″유토리라고 자꾸 말하는데, 우리가 이런 교육을 받겠다고 선택한 것은 아니잖아요.″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 다카타 에어백 불량, 도시바 회계 부정 등 잇단 일본 기업들의 추문의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 시각도 엿보입니다.
엄격한 규율, 부당한 명령이라도 복종하는 윗세대의 집단주의와 유토리 세대의 적당주의가 일본 기업의 몰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