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곳에서 길게는 몇 년씩 수행을 하던 이들이 깨달음 대신, 거액의 돈만 날렸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명상센터의 실체가 무엇인지 시사매거진 2580 취재진이 취재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지리산의 험한 산줄기, J선가 과학명상센터는 그 속에 숨듯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와집과 새로 지은 4층 건물, 비닐하우스까지 20여 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J선가의 수행은 4박5일 단기코스로 시작합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깊은 산골까지 찾아온 참가자들.
J선가는 ″수행법을 거부하지 말고 가급적 잠을 자지 말라″고 주문합니다.
내 안에 담긴 온갖 미움의 감정을 마음껏 토해내며 울라고 합니다.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한 울음이 집단으로 번지고 흐느낌은 울부짖음으로 변합니다.
한바탕 울음을 쏟아내고 나면 검은 비닐하우스로 이동합니다.
38개의 방에 한 사람씩 들어가 막대기로 타이어를 때리며 쌓인 감정을 맘껏 털어내라고 합니다.
J선가는 세상의 모든 나쁜 감정을 ′관념′이란 용어로 규정하고 이 관념을 몸 안에 숨기지 말고 분출해서 없애버리라고 가르칩니다.
J선가가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강의 영상.
한 여성에게 수치심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말합니다.
[이 모 씨/J선가 대표]
″나 XX 해줘 이거 표현합니다. 열 번 이상 해보세요″
(….)
″입이 안 떨어져, 입이. 얼른″
(XX 해줘, XX 해줘, 사랑받고 싶어. XX 해줘.)
″어떤 마음 올라와요, 올라오죠?
(네)
″자 보세요, 성욕 올라와요.″
4박5일 수행이 끝나갈 때쯤, J선가는 새 삶을 살 수 있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반복적인 참가, 나아가 장기 수행을 권합니다.
[이 모 씨/J선가 대표]
″4박5일 딱 하고 나가셨거나 재참가 몇 번 하신 분들은 관념의 속성을 파악을 못 해요. 관념이 올라오면 사람이 미친 정신병자가 되는 거예요. 끝까지 가는 믿음, 깨달으려면 제발 행복학교에 체류하세요.″
참가자 중 일부는 결국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직장과 가정을 뒤로하고 장기 수행자의 길을 택합니다.
[장기 수행자]
″아예 밖에 생활 다 접고 들어와 가지고 이제 여기 올인하는 거니까. (돈) 드는데 이제 돈 떨어지면 나가서 돈 벌고 다시 들어오는 거죠. 수행비 벌어서…″
◀ 유선경 아나운서 ▶
시사매거진 팀에 따르면 이 명상센터의 4박 5일 단기 코스를 이수하는 데 드는 참가비는 백만 원 정도입니다.
장기 수행을 하게 되면 한 달에 기본으로 2백만 원이 든다고 하는데요.
장기 수행을 경험한 이들은 수행법을 의심해서도 안 되고, 가족까지 동참시키라고 강력하게 권한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에 다다르면 수행지도자인 이른바 ′마스터′가 될 수 있는데요.
부모를 따라 들어와 마스터가 되기 위해 이 명상센터가 운영하는 미인가 대안학교를 다니는 10대 수행자까지 있습니다.
사실상 명상단체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행자들을 상대로 버젓이 약을 팔고 불법 의료행위까지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관련 보도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강의 영상을 보면 J선가 설립자를 특별한 존재로 표현하고,
[이 모 씨/J선가 대표]
″(설립자가) 40대 중반에 쓰러졌는데 의사들이 말하기를 1주일 내에 죽는다고 그랬대요. 사형선고를 받으니까 본래로부터 그 사명을 갖고 태어나셔서 그런지 1주일밖에 못 산다고 하시던 분이 살아나신 거예요.″
감정 파동을 조절해 자신의 체형까지 바꿨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J선가 대표]
″두려움 파동이 지워지면 힙이 딱 올라가 붙게 돼 있어요. (저는) 스무 살짜리보다 몸이 더 예뻐요. (제) 다리가 코끼리 다리였잖아요. 이렇게 휘고…두려움을 지우니까 어떻게 돼요? 거기 저장됐던 수분과 지방이 쫙 빠지면서… 어느 날 거울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몸 수행이란 이름으로 일도 시킵니다.
[정 모 씨/장기수행 경험]
″돌들 옮기고 버리고 이제 (건물) 다시 만들 때 자갈 깔고 시멘트 하는 거는 수행자들이 다 했었죠. 아침부터 밤까지 미친 듯이 일하는 거예요.″
특히 수행자를 상대로 이상한 이름의 약을 팔았다고 합니다.
[최 모 씨/장기수행 경험]
″우뇌에 좋은 약, 좌뇌에 좋은 약, 수치심을 나가게 해주는 한약, 열등감 한약 이런 식으로…″
수치심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며 비타민C를 권장량보다 10배씩 먹으라 했고 몸에서 피를 빼내는 사혈 요법도 수행 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김 모 씨/장기수행 경험]
″바늘로 30번 정도 찔러요. 다시 부항을 당기면 거기서 피가 나오는 거죠. 여기를 빼면 ′수치심이 나간다, 너는 두려움이 많으니까 여기에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지도를 해주고…(피가) 푸딩 한 컵처럼 나오는 걸 이제 세 번을 해요, 한 번에…″
이에 대해 J선가는 의료행위는 중단했고 판매한 약은 그냥 보약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모 씨/J선가 대표]
″의료법 위반에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요즘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뇌가 좋아지고 수치심이 사라지고 한다는 게 의학적으로 증명이 됩니까?)
″의학적으로 증명이 된 게 아니고요. 이름을 재미있게 붙여서 그렇지 거의 보약 종류입니다.″
이곳에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장기 수행자는 이미 100명을 넘었습니다.
[최 모 씨/장기수행 경험]
″오빠네 가족 네 명, 저희 아이 둘, 총 일곱 명이 수행을 했어요. 저는 5천만 원 정도 (들었고 수행은) 1년 6개월 정도. 호주(이민)생활 아예 접고 꾀여 들어갔으니까 저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봐야죠.″
경찰은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J선가를 압수수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 앵커 ▶
면허도 없이 약을 처방해 팔거나 의료행위를 하는 건 엄연한 불법행위입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권위를 앞세워 사이비 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선교원을 내세워 환자를 치료한 이들 중에는 한의사를 사칭한 이른바 ′돌팔이′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방에서는 한 남성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한의사처럼 보이는 이 남성은 이 선교원 목사 61살 오 모 씨.
2007년 말 선교원을 차린 오 씨는 자신이 한의학 박사 출신으로 20년 넘게 한의원을 운영한 대학교수라고 홍보했습니다.
교회를 돌며 건강강의를 한다는 소문에 6년 동안 환자 2천 8백 명이 몰렸고, 오 씨는 이들에게 심장병 등에 탁월하다며 수수와 현미 등으로 만든 일명 ′곡식환′을 10억 원어치 넘게 팔았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오는 사람마다 진맥 다 보던데요. 처방하는데 제 약이나 다른 사람 약이나 똑같더라고요. 증세가 다 다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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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 2006년 서울 휘경동 주택가 지하에 이른바 ′치유 선교원′을 차려놓고, ″혈을 통하게 해 병을 치료해준다″며 침과 쑥뜸, 마사지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단속에 대비해 ′선교원′ 간판을 내걸고 치료비를 헌금함에 넣게 하는 등 비영리사업인 것처럼 위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정식으로 침술을 배운 적이 없으며, 종교인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앵커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소문난 명의를 찾아가 보는 안타까운 상황, 그 절박함을 이용하는 상술은 파렴치하기까지 했습니다.
계속해서 유선경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사례를 하나씩 살펴볼까요?
먼저, 명의행세를 하며 얼굴만 척 보면 병을 알아본다는 가짜 한의사의 처방은 하루에 청양고추 10개와 소금 10숟갈을 먹으라는 거였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박 씨의 처방은 구운 유황오리와 토종 마늘, 그리고 청양고추를 하루에 3번씩 먹고, 죽염 열 숟가락을 녹을 때까지 입에 머금은 뒤 삼키라는 것.
쉽게 따르기 힘든 주문이었지만 환자 안 씨는 두 달을 꼬박 처방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러나 병세가 도리어 악화 돼 결국 숨졌습니다.
[말기암 환자 유가족]
″소금을 하루에 열 숟가락 퍼먹으라고 하고 병원 못 가게 동쪽의 기운을 받아야 돼서 그쪽에 있어야 한다고…″
실제 면허도 없는 가짜 한의사 박 씨는 이 외에도 뇌졸중 환자에게 생강차와 죽염 세 숟가락을 처방했고, 자폐증 환자와 유방암 환자에게 ″토끼 5마리를 먹으라″는 똑같은 주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용하기로 소문난 한 침술사의 경우는 침에 마취제를 발라 통증을 일시적으로 덜어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경찰에 체포된 백발의 침술사 조 모 씨.
자신을 자연건강협회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조 씨는 실제로도 인근 지역에 침 잘 놓기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인근 상인]
″좋은 차만 타고 고급 손님들만 와요. 침을 잘 놓는다고, 오래 했어요. 여기서…″
입소문의 비결은 불법으로 구한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이었습니다.
마취약을 침에 발라 놓으면 잠시 통증이 줄어든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병원에 입원한 말기 암환자에게 마취제를 섞은 약물을 주사하기도 했는데, 이 환자는 결국, 숨졌습니다.
[피해자 유족]
″암 치료를 완치를 시켜주는 데 백1 일 동안 약을 써서 드는 비용이 1억 5,000만 원이라고…″
◀ 유선경 아나운서 ▶
특히 이런 사이비 진료에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찾아온 말기암 환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작용을 호소하면, 치료되는 과정이라면서 병원에 가지 말 것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보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드러난 피해자만 10여 명, 환자들은 피를 토하고 피부가 썩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남편]
″항암(치료) 받으면 죽는다…그러니까 (병원)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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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서양화가인 한 모 씨 부부는 이 집에서 난치병 환자들을 상대로 불법 시술을 해왔습니다.
골반이 틀어져 다리가 아픈 환자에게 마늘 발효액을 치료제라며 발라주고, 뇌병변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머리에 전기를 흘려보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10살 이전에 뇌를 고쳐야 바보가 안된다고… 자기를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