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는 연휴기간 해제됐던 폭염 경보가 오전 11시를 기해 다시 내려졌는데요.
오늘 낮 서울은 34.9도, 그리고 홍천 36도 상주는 35.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번 더위는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상청은 33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되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기온이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기상청은 ″17일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다″며 ″여름철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하게 내리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긴 열대야와 또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1.5배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 내용은 나경철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립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이번 여름에 무더위로 온열질환을 앓은 환자는 1천 7백 명이 넘습니다.
응급실에 접수된 경우만 집계된 거라 실제 온열질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특히 초복이었던 지난달 17일 이후부터는 매주 급증하고 있는데요.
삼복더위 기간에만 온열질환자가 1천 3백 명이 넘는 상태이고요.
올여름에 온열질환 사망자 13명 중 10명이 이 기간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열질환자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 노령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열질환자의 대부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인 낮 시간에 응급실을 찾았지만, 전체의 27%가량은 밤에도 온열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집 안이라고 안심할 순 없었는데요.
집이나 비닐하우스 같은 실내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가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바깥 온도가 35도까지 오른 오후 3시.
집에서 쉬고 있는 70대 남성의 체온을 측정해 봤습니다.
집에서도 체온은 38도를 넘어섰습니다.
[김 모 씨/71세]
″한증막보다도 더 뜨거워요. 에어컨을 켤 수도 없고 아주 힘들고 어렵습니다.″
야외에서 발생한 사례가 월등히 많지만 10건 중 2건은 실내에서 발생했습니다.
집안이 가장 많았고 비닐하우스와 같은 작업장 역시 주요 온열질환 발생 장소였습니다.
실내에 있더라도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일단 옷을 벗고 체온을 낮추는 게 좋습니다.
더위로 인해 체온이 상승했다고 해서 해열제를 먹으면 더 위험해집니다.
[강태경/상계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옷 자체를 가볍게 땀을 배출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게 좋고, 탈수가 생기니까 방지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특히 더위로 무기력해지고 의식마저 흐려질 경우에는 기다리지 말고 119에 신고해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앵커 ▶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켜자니 전기요금이 두렵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일단 지난주 정부가 한시적으로 누진제 구간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 유선경 아나운서가 설명해 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현재 100킬로와트씩 구분되어 있는 전기요금 누진 구간이 50킬로와트씩 더 넓어지는데요.
100킬로와트 이하인 1단계를 150킬로와트까지로 넓어지고, 6단계는 현재 5백 킬로와트에서 5백50킬로와트를 넘었을 때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한 시간 정도 더 써도 현재의 누진 등급이 유지되는 건데요.
이번 대책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희 이브닝뉴스 취재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최외환]
″옥상 5층에서 살고 있는데 어린아이가 2살 둘이나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다 보니까 에어컨을 안 틀면 살 수가 없어요. 이번 달 같은 경우에는 53만 원이 나왔는데 53만 원이면 옛날에는 제 연금받는 게 46만 원 정도 받는데 국민연금 받아서 전기세도 안 되는 거에요, 지금….″
[안현미]
″한여름에 한 20만 원 정도나 오는 것 같아요. 월 20만 원 정도 나오는데 글쎄 그렇게 만일에 감면을 해주신다 그러면 한 십만 원 선으로…욕심 같으면, 십만 원 선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모르겠어요.″
[백춘방]
″솔직히 우리 서민들한테는 20% 거기에 대해서는 큰 혜택을 보지 못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누진세 20% 해봤자 몇십만 원 나오면 몇만 원에 불과한데 그것 가지고는 솔직히 좀 개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유선경 아나운서 ▶
이렇게 한시적 누진제 경감 방안이 시행되는 건 7월부터 9월까지로, 지난 7월 전기요금부터 적용되는데요.
정부는 2천2백만 가구 전체에 약 20%가량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두 4천 2백억 원의 규모인데요.
실제 우리 집에 적용되는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보도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 리포트 ▶
월평균 전기 사용량 350kWh, 전기요금을 5만 원 안팎 내는 평균적인 도시 4인 가구라면, 스탠드형 에어컨은 3시간 반, 벽걸이 에어컨은 8시간 정도로 써야 가장 큰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방식이라면 18만 원 가까운 전기요금이 나왔겠지만, 24% 정도가 내려가 4만 3천 원 정도를 할인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여름엔 연일 폭염이 이어진데다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 대부분 가정에서 이보다는 에어컨 사용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강수정]
″낮에는 5~6시간씩 트는 것 같고요. 밤에도 거의 밤새도록 켜고 잘 때가 많아요. (전기료가 많이 나올 거 같아서) 불안해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