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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패션도 정치' 미국 정치인 옷에 숨어있는 의미는?

입력 | 2016-08-1617:53   수정 |2016-08-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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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인들은 종종 자신이 입는 의상의 종류와 색상을 통해서도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들의 의상에는 과연 어떤 함의가 숨어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현원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역사상 최초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수락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면서 흰색 바지 정장을 입었습니다.

이는 ′강력한 지도자′를 상징한다고 야후 뉴스는 분석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저에 대한 여러분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평소처럼 감색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전형적인 비즈니스맨의 옷차림으로 ′기업가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타이는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을 선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입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입니다.″

찬조 연사들도 저마다 의상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짙은 파란색 드레스를 선택해 ′조화′를 강조했고, 흰색 드레스 차림의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는 모델 출신답게 ′세련됨′을 내세웠습니다.

오랜 친구 사이이면서 민주 공화 양당 캠프의 핵심으로 떠오른 두 딸들의 패션 대결도 관심거리였습니다.

클린턴의 외동딸 첼시는 유명 디자이너의 강렬한 붉은색 드레스를 선택해 조용한 성격과는 다른 ′파워′를 과시했고,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합리적 가격의 옅은 핑크색 드레스를 입어 재벌 2세 답지 않은 서민적인 친근함을 강조했습니다.

때로는 값비싼 옷을 입은 정치인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는 합니다.

하지만, 가격과는 별개로 정치인의 의상은 그 정치인의 지향점을 읽을 수 있는 하나의 도구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현원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