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조재형

'중국 원정 장기 밀매' 조직 총책 검거, 산 사람 신장도 사들여

입력 | 2016-09-1217:33   수정 |2016-09-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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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기 이식이 필요한 국내 환자를 중국으로 데려가 몰래 이식 수술을 받게 한 장기밀매 총책이 8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붙잡혔습니다.

중국 사형수 등의 장기를 떼내 이식을 받도록 했는데 산 사람의 신장도 사들여 수술을 받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조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원정 장기 밀매 총책 43살 김 모 씨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8년간의 중국 도피생활 끝에 자수한 겁니다.

김 씨는 2006년부터 5년간 인터넷 카페에서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모집한 뒤 중국으로 데려가, 알선비로 6억 원을 챙겼습니다.

한 사람 당 수술 비용은 최고 1억 원.

장기 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한국인 환자 87명이 모두 60억 원을 내고 불법으로 장기 이식 수술을 받았고, 이 중 4명은 숨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원정 장기이식 수술환자]
″나이도 많지, 공여자가 나타나지도 않고 설령 나타났다고 해도 나하고 신장(조건)이 맞을 확률은 거의 없고 해서 (국내에선) 아무리 기다려도 잘 안 되니까...″

김 씨는 중국 현지에서 주로 사형수나 사고로 숨진 이들의 유족을 통해 장기를 사들였고, 6번은 산 사람의 신장을 사들여 이식 수술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장기이식 수술 자격을 단속하자 김 씨는 장기 이식을 받을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위장해 수술받게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중국인 현지 브로커 임 모 씨에 대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조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