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이동애

日 인공지능로봇, 4수 만에 도쿄대 입시 포기

입력 | 2016-11-1517:34   수정 |2016-11-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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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간과의 바둑대결에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공지능 AI가 일본에서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최고 명문대학인 도쿄대 입학을 목표로 개발된 인공지능 도로보쿤이 4수를 한 끝에 입시를 포기했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를 도쿄에서 이동애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로봇팔 형태로 일반인에게 첫선을 보인 인공지능 도로보쿤입니다.

오른쪽 손에 볼펜을 잡고, 대학입학 모의 시험 지리 역사 논술 문제에 도전했습니다.

도로보라는 자신의 이름을 시작으로 완성된 답안지에는 7천자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일본 정보학 연구소 관계자]
″로봇이 가장 편한 방식으로 쓰기 때문에 글자 쓰는 순서는 무시합니다.″

도로보쿤은 오는 2천 21년 도쿄대 입학을 목표로 4년째 모의시험에 도전해 올해 8과목에 525점을 받았습니다.

전국 고등학생 상위 20% 실력이지만 일본 최고의 명문대학인 도쿄대 진학에는 역부족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라이/일본 정보학 연구소 관계자]
″인공지능은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하는 작업들에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도쿄대 입학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일본 정보학연구소는 4수 끝에 입시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5백억 개 단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해 단순 지식, 계산에는 강하지만, 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더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진들은 도쿄대 입시는 포기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인간의 이해력을 향상시키킬 수 있는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