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설태주

'경기 침체' 위기의 조선산업, 후발국가 '맹추격'

입력 | 2016-12-2017:42   수정 |2016-12-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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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 침체로 국내 조선산업이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폐기 예정인 선박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후발 국가들의 추격이 매섭습니다.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설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글라데시 제2의 도시 치타공 해변을 따라 대형 선박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국제 물동량 감소로 배가 남아돌면서 세계 최대 선박 해체장인 이곳으로 필요가 없어진 배들이 몰려드는 겁니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만든 것도 상당수인데 건조한 지 불과 10여년만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이임/폐선소 사장]
″지금은 해체하는 배의 약 70%가 한국 배입니다.″

방글라데시에는 50여개 조선소가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 근로자의 10분의 1 정도인 월 평균 30만원대 저임금과 중국의 조선 기술을 받아 들여 유럽에까지 수출하고 있습니다.

[마모/매그나조선소 부장]
″품질이나 통관 시간, 가격 등을 고려하면 중국산 조선 자재가 일본이나 한국보다 낫습니다.″

후발국가들의 거센 추격에 이웃나라 일본은 값싼 해외노동력을 들여와 생산비 절감에 나섰습니다.

단순 제조공정 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제 선박가격이 떨어지면서 세계 조선 업체마다 생산비 절감을 통한 살아남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MBC뉴스 설태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