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혜연

[뉴스플러스] 흥행 열쇠는 여성, 스포츠도 '여풍당당'

입력 | 2016-05-10 20:44   수정 | 2016-05-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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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포츠가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건 벌써 오래된 얘기인데요.

이제 여성들은 스포츠를 보고 즐기고 직접 참여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불고 있는 여성돌풍을 취재했습니다.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 시즌 800만 관중을 바라보는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한 건 젊은 여성팬들이었습니다.

20, 30대 여성이 전체 관중의 36%를 차지했고, 20대는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습니다.

여성의 증가로 중년 남성들로 가득 찼던 야구장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이채민/프로야구 LG팬]
″지고 있다가 점수만 내도 다 같이 벌떡 일어나서 노래 부르고 응원하는 것이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흥행의 열쇠인 여성을 잡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대생들을 위한 맞춤형 야구 특강으로 잠재적 팬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유지예]
″(어떻게) 이기는지 알게 됐으니까 좀 더 응원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야구장이) 너무 가고 싶어졌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스스로 참여해 즐기는 데도 적극적입니다.

″발이 올라갔으면 손이 빠른 속도로 가야 돼요.″

전신 근육을 사용해 아찔한 높이까지 올라가는 스포츠 클라이밍.

[이소영]
″운동도 하면서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요가나 수영처럼 접하기 쉬운 운동뿐 아니라 거칠고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여성들이 앞다퉈 도전하고 있습니다.

◀ 기자 ▶

역대 올림픽 역시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는데요.

여자 양궁은 단체전 7연패를 달성했고, ′우생순′의 주인공 여자 핸드볼은 메달을 6개나 땄습니다.

다가오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어떨까요?

◀ 리포트 ▶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112년 만에 돌아온 골프입니다.

박인비, 양희영, 김세영 등 세계 최강의 여자 선수들이 생애 첫 올림픽을 준비합니다.

[박인비/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한국 선수들에게 태극기를 달고 경기를 치르는 것은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부터 금메달을 단 한 번도 뺏긴 적 없는 여자 대표팀.

세계 양궁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기 위해 리우에서 8연패에 도전합니다.

[기보배/여자 양궁대표팀]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될 것 같아요.″

구기 종목도 남자는 축구만 리우행을 확정했지만 여자는 핸드볼과 하키가 이미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김연경이 합류한 배구는 4년 전 런던에서 이룬 4강 진출을 다시 꿈꾸고 있습니다.

[김연경/여자 배구대표팀]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기에 한국 리듬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손연재까지.

여성들이 스포츠 무대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당당하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