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진

北 백두산발전소 댐 '균열', 무리한 공사가 화근

입력 | 2016-05-11 20:13   수정 | 2016-05-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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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한 백두산발전소 댐의 곳곳에서 벌써 물이 새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로 공기를 무리하게 줄여 짓다 보니 부실로 이어진 걸로 보이는데요.

김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북한 양강도 백암군에 건설된 백두산영웅청년3호 발전소입니다.

김정은이 완공 현장을 찾았고 자신의 지시로 6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며, 만족해했습니다.

[조선중앙TV]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 드리는 충정의 선물로 훌륭히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3호 발전소를…″

그런데 7차 당 대회가 진행 중인 지난 8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댐 윗부분은 균열로 물이 새고 있고, 아래쪽 균열은 더 크고 선명합니다.

이 때문에 여수로를 통해 긴급히 물을 빼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당 대회 때 치적으로 내세우려고 무리하다 보니 콘크리트 양생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검수를 아예 못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3년 정도는 공사해야만이 저 정도 규모의 댐을 만들 수 있다고 보는데 만약에 6개월 만에 했다고 하면 이것은 당초 정치적 판단에 의해 부실공사를 하라고…″

지난해 완공된 백두산발전소 1호도 누수와 붕괴 등으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70일 전투가 끝나자마자 ′만리마속도 창조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은은 특히 7차 당대회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까지 지시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이런 날림 공사로 지어질 경우 자칫 한반도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