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막말·독설이 대세? 전 세계 '분노의 정치' 확산

입력 | 2016-05-11 20:42   수정 | 2016-05-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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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 곳곳에서 막말과 독설로 정평 난 인물들이 정치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에 도전 중인 트럼프나 필리핀의 대통령이 된 두테르테가 대표적이죠.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분노의 정치 현상, 이기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공개석상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인종차별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트럼프.

달러를 찍어내 미국의 빚을 갚겠다는 황당한 주장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 후보]
″미국은 돈을 찍어내면 되니까 채무불이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두테르테.

″범죄자 10만 명을 처형하겠다″는 극단적인 공약은 폭발적인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범죄자 10만 명을 처단해 물고기 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동성애자를 비하하고 난민을 향해 ″쓰레기가 온다″고 한 브라질의 유력 대선 주자, 보우소나루.

[보우소나루/브라질 하원의원]
″제 아들이라도 동성애자는 죽는 게 낫습니다.″

오스트리아 1차 대선에서 1위를 한 호퍼도 난민들을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스페인 신생 정당 ′포데모스′ 역시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전략으로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노 정치′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과 경기 침체에 따른 상실감을 자극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막말과 독설이 고도로 기획된 정치 행위라는 점입니다.

[기디언 래크먼/정치평론가]
″극단적인 내용으로 대중의 감정을 건드리는 겁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점점 서로 닮아가겠죠.″

막말과 분노의 정치는 감정 자극에만 치우쳐 극단적인 주장을 내세운 정치 세력의 득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