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컨테이너에 '구리' 대신 '돌멩이'만, 무역 사기 기승

입력 | 2016-05-2720:26   수정 |2016-05-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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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고품 거래에서나 보던 황당한 사기수법이 국제무역에도 등장했습니다.

무역업체들이 수입해 온 컨테이너 상자들을 열어보니 있어야 할 물건은 없고 돌멩이와 벽돌 조각만 가득 실려 있었던 건데요.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파키스탄에서 도착한 컨테이너, 문을 열어보니 자갈과 돌멩이만 가득 실려 있습니다.

9억 5천만 원을 내고 폐 구리선 450톤을 주문했는데, 건축폐기물만 배달돼 온 겁니다.

중국 톈진에서 들여온 컨테이너에도 구리선은 없었습니다.

피해자는 중국까지 건너가 주문한 구리가 담긴 컨테이너를 직접 눈으로 확인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후 항에 도착한 컨테이너에는 이렇게 보도블록만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해외 무역사기단들은 구리선을 시세보다 30% 싸게 판다며 국내 업체에 접근했습니다.

[구리 수입업체]
″국내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가격이 좀 비쌉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건 싸고….″

그리고는 ″때마침 좋은 물건이 나왔다″, ″지금 결제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에 빼앗긴다″라면서 돈을 미리 송금받고 ′물건 바꿔치기′를 한 겁니다.

[구리 수입업계]
″공해상에서 작업이 거의 이뤄지고요. 다시 배를 돌려서 물건을 바꿔치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업체 두 곳이 수차례 주고받은 거래 서류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박완규/인천본부세관 조사계장]
″저렴하게 주겠다고 하는 것도 의심을 해야 할 것 같고요. 과거 실적이 많은 업체(와의 거래)가 그나마 피해를 줄이지 않을까….″

폐기물처럼 허위 적재물이 실린 컨테이너 27대를 적발한 인천세관은 중국과 파키스탄 당국과 공조해 국제사기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수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