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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경
"전기뱀장어 '사냥 비밀' 200년 만에 풀렸다"
입력 | 2016-06-0820:45 수정 |2016-06-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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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기뱀장어가 수면 위로 뛰어올라서 몸집이 큰 먹잇감을 사냥하기도 한다.
상상이 되십니까?
학회에 전설처럼 내려오던 주장인데 이 200년 묵은 의문이 실험결과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기뱀장어는 근처의 먹잇감을 최대 850볼트 고압전류로 감전시켜 사냥합니다.
만일 저항하면 자신의 몸통으로 둘러싸는데, 이때는 두 배나 센 전기충격이 가해집니다.
어디까지나 전기가 잘 통하는 물속에서 가능한 사냥법입니다.
그래서 전기뱀장어가 아마존강 수면 위로 솟구쳐 말을 공격했다는 현대 생태학의 창시자 훔볼트의 200년 전 목격담은 그동안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최근 이색적인 실험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봤습니다.
전기가 통하면 불이 들어오는 모형 악어를 수면에 갖다대자 전기뱀장어가 갑자기 물 밖으로 뛰어올라 들러붙으며 전기충격을 가합니다.
모형 악어의 전구 불빛이 번쩍입니다.
가짜 사람 손도 똑같이 감전시킵니다.
전기가 사방으로 분산되는 물속보다, 물 밖에서 몸을 세워 감전시킬 때 전기가 최대 30배 더 센 것도 확인됐습니다.
[케네스 카타니아/미국 밴더빌트대 교수]
″뱀장어가 전기 철조망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불 하나가 들어올 때마다 포식자의 신경 섬유가 타들어가는 것입니다.″
200년 넘은 생물학계 의문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자평한 연구진은, 수심이 얕아지는 건기에 육상 포식자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진화한 습성으로 추정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