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낙하산 안 펴졌다" 무안 경비행기 추락사고, 안전대책 미흡

입력 | 2016-06-1820:03   수정 |2016-06-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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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경비행기가 추락해서 3명이 목숨을 잃었죠.

조사해 보니까 사고 당시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안전대책이 미흡해 보입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전남 무안에 추락한 경비행기는 미국 시러스사가 2002년 제작한 교육훈련용 기종입니다.

추락 시 기체의 낙하 속도를 줄이기 위해 낙하산이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 관계자]
″낙하산 장착된 항공기가 맞고요. 낙하산이 안 펴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받았답니다.″

야간이나 안개가 짙게 낀 상황을 가정해 계기판 의존 훈련을 진행 중이었던 만큼 조종 미숙 여부도 조사 대상입니다.

비행 중 관제탑과 교신이 끊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어제 오후 3시 5분쯤, 사고 경비행기와 교신하고 4분 뒤 착륙을 허가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경비행기에는 비행기록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정확한 사고 원인규명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현행 항공법은 무게가 5,700kg를 초과하는 항공기에만 비행기록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비행기 운행 업체들의 정비 인력과 장비도 문제입니다.

[경비행기 업체 관계자]
″열악한 부분이 있는 거는 사실이에요. 부품을 안 줘서 다른 비행기에서 뜯어서 써요.″

지난 2010년 이후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는 모두 7건.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