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최경재 박윤수

[뉴스플러스] 시비 끊이지 않는 '주차난', 해결책은?

입력 | 2016-06-2120:33   수정 |2016-06-21 21:3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주택가 골목길에는 이렇게 지역 주민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 있습니다.

한 달에 5만 원 정도면 24시간 하루 종일 주차할 수 있는데요.

서울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는 13만 4천여 대를 댈 수 있지만 그 신청 대기자가 12만 명을 넘을 만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차를 몰래 대다가 이웃끼리 다툼으로 번지는 일도 잦은데요.

해결책이 없을까요?

먼저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차량에서 내린 남성이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습니다.

″이걸 확 쏴버려, 죽여버려!″

급기야 가스총을 꺼내 머리에 대고 협박까지 합니다.

(뭐야, 이거?)
″총이야, 이 자식아! 가스총!″

남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몰래 차를 세웠다가 주인과 시비가 붙은 겁니다.

가스총을 꺼낸 남성은 협박죄로 벌금 3백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장순경/피해자]
″저 같은 경우도 유사한 일을 서너 번 겪었지만 남의 자리인 줄 알면서도 그런 일이 굉장히 심하게 많이 벌어져요.″

이런 불법주차가 얼마나 많은지 살펴봤습니다.

구청 단속반이 단말기로 차량번호를 조회하자, 이 자리에 배정된 차량이 아니라고 나타납니다.

차량 10여 대를 조회한 결과 절반이 넘는 7대가 불법주차로 확인됐습니다.

차량들은 모두 견인됐고, 견인료와 보관료 5만 원이 부과됐습니다.

[불법주차 차주]
″잠깐 식사하고 나오니까 이거 붙여 가지고 뛰어온 거 아니에요. 냉면 한 그릇 먹고 나와서 이게 무슨….″

퇴근 시간이면 견인차량보관소에는 차량들이 줄줄이 끌려 오고, 차를 되찾으러 왔다가 단속에 항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미영/강남구청 주차관리팀]
″퇴근 시간에 남의 차가 있어서 화를 내시는 분들 많이 있고, 휴대전화(번호)를 남기지 않아서 견인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서울시 강남구에서만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서 불법주차로 단속된 차량은 1만 5천여 대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40여 대가 넘는 수준인데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렇게 모자라는 주차공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박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운 골목길.

직장인 우남영 씨가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시간당 1천2백 원을 결제하고 남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차를 댑니다.

[우남영/주차장 공유 앱 이용자]
″식당에 점심먹으러 왔는데…수다 떨다보면 금방 3시간이 가는데 월등히 싸서….″

낮 시간, 비는 주차구역이 어딘지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에 주인이 등록을 해 둔 덕입니다.

요금 일부는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현재 서울에서는 용산구를 비롯한 13개 구가 이렇게 스마트폰 앱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나눠쓰고 있습니다.

이번엔 강남구의 이면도로.

백현영 씨는 이곳 주민이 아니지만 공영주차장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월 4만 원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주차구역이 필요한 사람과 주인을 1대1로 연결해 준 겁니다.

[백현영/′함께 사용하기 1+1′ 이용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좀 불편하고,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회사가 이 근처라서 이용하기가 편리해서요.″

강남구에 ″주차구역을 공유하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269명.

땅값이 비싸 이런 주차장 한 개면을 만드는 데 1억 원 가까운 돈이 드는 구청 입장에서는 이 주차 공유만으로 2백억 원 이상 예산을 아낀 셈입니다.

[이광훈/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차면을 다른 사람과 쓰는 걸 싫어할 수 있습니다. 주차면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사용권을 허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서울에서 주차장 공유가 잘 된다는 강남구에서도 공유되고 있는 주차 공간은 전체의 3% 정도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