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진욱

동일본 대지진 후 급증, 이번 지진이 던진 과제는?

입력 | 2016-07-0620:09   수정 |2016-07-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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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 지진이 난 울산 앞바다 해저는 크고 작은 활성단층들이 꿈틀대는 곳입니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활동이 부쩍 늘고 있는데요.

이번 지진이 던진 과제를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앞바다에서 관측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진앙과 가장 가까운 울산 부산 포항에서는 지진 발생 14초 만에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진도 4의 진동이 전달됐습니다.

그 밖의 영남 지역에도 진도 2에서 3, 나머지 전국에서도 약한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우리나라 남동해 해저를 보면, 대마도에서 북동쪽으로 이른바 쓰시마-고토 단층대와 그 주변에 작은 활성단층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 단층대 지하 10에서 20km 사이에서 지진 에너지가 발생해 단층이 수평으로 찢어져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선창국/지질자원연구원 실장]
″쓰시마-고토 단층대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어떠한 작은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것이다 (추정합니다.)″

과거에는 많아야 한 해 한 두 건이던 이 해역 지진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10년보다, 이후 5년 동안 발생한 지진 건수가 두 배가 넘습니다.

지금까지는 동일본대지진 여파 때문이었다지만, 그 여파가 해소될 걸로 봤던 지금 느닷없이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건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이 해역의 정확한 단층선이나 분포, 활성도는 아직도 추정 수준에 불과합니다.

[홍태경/연세대 교수]
″한반도에서 현재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내륙보다는 해역 지진이 더 많고, 이 해역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에 대한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른바 ′불의 고리′와도 멀지 않고, 원전 밀집지역이나 부산·울산 같은 대도시와도 가까운 해역이란 점에서도 이 해역 해저 단층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가능한 지진 규모를 분석하는 게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