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진

[단독] 노벨상 수상자에 '망신' 北 김정은, 개인 인터넷 허용

입력 | 2016-07-1020:06   수정 |2016-07-10 21:0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달라진 북한 모습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에 개인에게 인터넷을 일부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김정은이 두 달 전 인터넷 허용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는 김세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북한의 초청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을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들 가운데 한 교수가 컴퓨터 작업을 하던 학생에게 ′인터넷을 켤 수 있냐′는 돌발 질문을 하자, 북한 학생과 교수는 쩔쩔매다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내용이 BBC 등 언론에 보도되면서, 북한은 국제적인 웃음 거리가 됐습니다.

같은 달 평양 각 기관에 ′국가기관들과 개인에게 인터넷을 허용하라′는 공문이 하달됐다고, 지난 주 단둥을 방문한 인민무력성 간부가 밝혔습니다.

특히 김정은이 직접 지시를 내리면서 ″급변하는 세계와 정세를 잘 알아야 대비할 수 있다″며 ″인터넷 서비스를 과감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외무역성과 합영투위 등 ′외화벌이기관′의 과장급 이상 개인 집에도 인터넷이 설치됐고, 외화벌이를 통해 재산을 축적한 ′돈주′도 뇌물을 주고 개인 인터넷을 신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글 검색도 되지만, ′김정일′이라고 칠 수 없고 ′경애하는 김정일 원수님′이라고 쳐야 검색 결과가 출력되는 등, 개인 인터넷 허용을 앞두고 보안시스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모든 검색기록이 중앙서버(붉은별시스템)에 저장이 된다고 합니다.그러기 때문에 5월쯤에 평양시내에서 인터넷 검색을 잘못해서 몇명을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체포해 갔다고 합니다.″

이번 조치가 제재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김정은 체제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