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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석연찮은 3M 해명…"OIT 항균필터 왜 한국에서만 판매?"
입력 | 2016-07-2020:14 수정 |2016-07-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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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OIT가 나온 필터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인 3M사의 제품입니다.
한국 3M은 지난번 저희 취재진에게 필터에서 OIT가 전혀 나오지 않거나 극소량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조사 결과 완전히 달랐던 거죠.
게다가 이 OIT가 들어간 항균필터는 우리나라에서만 팔리고 있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가 한국 3M에서 받은 항균필터 OIT분출량 자체조사보고서입니다.
지난 2014년, 차량에 3M 항균필터를 장착하고 공기 중에 OIT가 얼마나 나오는지 조사했더니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돼 있습니다.
공기청정기 필터에서도 ″10억분의 1단위로 극소량만 나와 인체에 해가 없다″고 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이런 3M의 입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의 조사 결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홍정섭/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
″필터에서 상당량이 단기간 내에 공기 중으로 나가는 것으로 그렇게 조사결과가 나왔고요.″
한국 3M은 뒤늦게 ″환경부 발표를 존중하며 OIT가 들어가 있는 항균필터는 자진 회수할 예정″이라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3M이 왜 한국에서만 OIT가 포함된 항균필터를 만들어 판매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3M은 2000년대 후반 항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자체 개발했다고 했는데, 해외에선 OIT가 포함된 제품을 전혀 만들지도 판매하지도 않았습니다.
[한국 3M]
″저희는 한국에 이 시장이 있기 때문에 연동돼서 이런 제품을 만들게 됐죠.″
3M은 OIT 항균필터의 국내 판매량이나 납품 업체 명단은 물론, OIT가 3M의 다른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영업 비밀이라며 MBC에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제품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자발적으로 필터 회수와 제품 교환에 나섰던 LG전자나 쿠쿠전자, 대유위니아에 이어 한 달 동안 환경부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던 현대모비스도 필터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현대모비스]
″유통망에 있는 것은 전량 회수조치 하고 (지금 필터를) 장착하고 계신 분들은 교환을 검토 중입니다.″
″유해 물질이 없다″고 했던 삼성전자 역시 공기청정기 6개 모델 필터에 OIT가 사용된 게 드러나면서 필터를 교체해주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