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철진

"무더위가 무섭다" 폭염에 온열환자 5명 사망

입력 | 2016-07-2620:13   수정 |2016-07-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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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던 노인이 열사병으로 숨지고 축산농가에서는 가축들의 떼죽음도 속출했습니다.

거의 온종일 선풍기와 에어컨을 돌리다 보니 과열, 과부하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문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남해군의 콩밭에서 97살 박 모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습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에 밭으로 나왔다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전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기온이 30도가 넘은 상황.

땅의 온도는 그보다 훨씬 높습니다.

제가 직접 표면 온도를 재보겠습니다.

사람의 체온보다 훨씬 높은 50도까지 치솟습니다.

[구자진/경남 남해경찰서 형사팀장]
″어제 폭염주의보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옷을 입고 콩밭을 메다가 땡볕에 쓰러져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539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고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80살이 넘는 노인이 3명이었습니다.

[이동우/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예방이 제일 중요한데요, 더위를 피하시고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자주 수분을 섭취하시는 것이 좋고…″

냉방기 사용 급증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충북 청의주 한 상가 건물에서는 선풍기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사람들이 긴급 대피했고, 새벽에는 전력 과부하로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가 끊겨 70여 세대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광주에서는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14살 김 모 군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또 충북 괴산 등의 축산 농가에서는 밤사이 오리와 닭 천 9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찜통더위 피해가 전국적으로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