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민수

[집중취재] 바가지 요금에 안전무방비, 동남아 물놀이 주의보

입력 | 2016-07-2920:23   수정 |2016-07-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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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동남아 휴양지로 물놀이 여행 가시는 분들 많죠.

하지만 바가지도 적지 않고요.

안전관리도 소홀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도 쉽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서민수 특파원이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국의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에서 인근 꼬란 섬으로 가는 뱃길.

매표소 직원이 전용 쾌속정을 타라고 권하는데 요금은 일반 요금의 10배가 넘습니다.

[매표소 직원]
″15만 원을 내면 전용선으로 바로 출발할 수 있고, 1만 3천 원 내면 많이 기다려야 해요.″

보통 쾌속정은 10명 정도를 태우고 시속 100km의 속도로 내달립니다.

배 앞쪽까지 들어찬 관광객들과 수시로 튀어 오르는 바닷물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합니다.

푸껫에선 지난달 운전자들의 시야가 가려진 상태에서 쾌속정끼리 부딪쳐 관광객 두 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도 관광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는 쾌속정이 많습니다.

취재진이 탄 배도 마찬가집니다.

쾌속정 운전자는 태연히 거짓말을 합니다.

[쾌속정 운전자]
″매번 구명조끼를 입게 한 뒤에 출발해요.″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꼬란 섬 해변.

쾌속정 한 대가 바나나보트를 타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관광객들을 향해 스크루를 돌리며 후진합니다.

[한국인 관광객]
″한국은 위험에 빠지거나 하면 바로 투입되는 요원들이 있는데 여기는 아쉽게 장사꾼들만 많고...″

각종 사고가 잇따르자 부표를 띄워 이렇게 안전구역을 설정했지만 그 주변과 바깥에서 아찔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속 관광은 더 깊은 바다로 나가서 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관광객 십여 명.

사고가 나도 주변에 도와줄 안전요원이 없습니다.

한 여성은 겁을 내면서도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깊은 바다 속으로 뛰어듭니다.

[휴양업체 관계자]
″물속에서 가시 돋친 성게를 손으로 잡다가 찔린 사람도 봤어요.″

업체 간 경쟁으로 물놀이 관광은 어두운 밤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느슨한 안전 관리 속에 지난해와 올해 태국에서만 18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물놀이 도중 안전사고로 숨졌습니다.

파타야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