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재영

[앵커의 눈] 도심 속 바다, '아쿠아리움' 해양생물을 한눈에

입력 | 2016-08-0120:34   수정 |2016-08-0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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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바닷속을 헤엄치는 각양각색의 물고기와 해양 생물들.

오늘 스튜디오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족관을 꾸며 봤는데요.

오늘 앵커의 눈에서는 대형 수족관, ′아쿠아리움′을 들여다보겠습니다.

◀ 앵커 ▶

더운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 볼거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는데요.

먼저, 대목을 맞은 아쿠아리움으로 조재영 기자와 함께 가 보시죠.

◀ 리포트 ▶

산호초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흰동가리′와 ′블루탱′,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더 익숙한 아쿠아리움 최고의 인기 어종입니다.

[주가람]
″니모랑 도리가 (예뻤어요).″

멸종위기종으로 몸값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흰 고래, 독특한 노랫소리 때문에 ′바다의 카나리아′란 별명이 붙은 벨루가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해저 터널에선 머리 위를 유유히 헤엄쳐 가는 상어와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고, 물속에서 날랜 동작으로 먹이를 잡아채는 펭귄, 수달 가족의 식사 모습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손희경]
″얘네들은 팔팔 살아서 애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가득한 수조 안에 인어가 등장합니다.

국내 한 아쿠아리움이 30년 만의 재개장 기념으로 선보인 인어쇼입니다.

[임경규]
″물고기가 인어를 따라오는데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짧은 시간에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공간, 아예 침낭을 펴고 누워 1박 2일간 관람하는 프로그램도 인기입니다.

″인어가 된 기분이에요.″
″신기해요.″

도심에서 만나는 바닷속 신비의 세계 아쿠아리움, 동물원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하며 국내에서만 열 곳 이상이 성업 중입니다.

◀ 앵커 ▶

세계적인 ′아쿠아리움′ 양대 강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의 주라우미 아쿠아리움인데요.

거대한 고래상어와 쥐가오리가 있는 대형 수조로 유명합니다.

미국의 조지아 아쿠아리움에선 5백 종류, 10만 마리의 수중 생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 위해서 최근에 뛰어든 곳도 있는데요.

바로 중국의 창롱 아쿠아리움입니다.

개장 당시 5개의 기네스북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고요.

두바이 아쿠아리움에는 40미터 넘는 긴 수중 터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주 아쿠아플라넷도 세계 10위권 안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사실 ′아쿠아리움′은 아무나 뛰어들긴 어려운 사업입니다.

해양생물은 옮기는 데만 수억 원씩 들 정도로 일반 육상 생물에 비해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인데요.

조국현 기자 설명을 들어보시죠.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대형 아쿠아리움.

2백여 종의 수중 생물 2만 4천여 마리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인천 앞바다에서 심해수를 퍼와 매일 최대 100톤의 물을 새로 투입해 물갈이를 합니다.

배설물이나 이끼가 쌓이지 않도록 10여 명의 아쿠아리스트가 수시로 수조를 청소하고, 전담 수의사가 상시 대기합니다.

하루 두 차례, 물의 산성 농도와 염분, 용존 산소량 등 최적의 생존 환경 유지를 위한 검사가 이뤄집니다.

몸무게 약 200kg, 몸값만 1500만 원이 넘는 대왕가오리의 하루 식사에는 최상품의 청어와 오징어, 새우 등 7kg이 제공됩니다.

[정태영/아쿠아리움 팀장]
″최고 A급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신선도가 상당히 좋고 비타민제를, 종합비타민제를 첨가해서 현재 그렇게 주고 있고요.″

4천3백 톤 규모의 수조 등을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830억 원, 전기와 수도, 냉난방비로만 매달 1억 원 이상 들어갑니다.

하지만, 하루 평균 약 2천5백 명, 연간 8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으면서 개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방기혁/일산 아쿠아플라넷 관장]
″생물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장기적으로 큰 투자 없이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 앵커 ▶

그런데 최근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서 야생동물을 함께 전시하거나, 특이한 공연을 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라고 하는데, 동물들에게는 괜찮은 걸까요?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련사가 악어의 꼬리를 잡아당깁니다.

막대기로 계속해서 쿡쿡 찌르자, 악어가 꼬리를 세차게 휘두릅니다.

어린이 관람객을 불러내서 악어의 등 위에 타게 하고, 벌린 입속에 손을 넣는가 하면, 마지막엔 얼굴까지 집어넣습니다.

대전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펼쳐지는 악어쇼입니다.

[신현정]
″안 보던 거 보는 거라 엄청 신기해요. 애들도 신나하고. ″

[김덕자]
″사람 머리도 걸치고 있고…. 좀 동물 학대 당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도 했고요.″

악어쇼는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인명 피해가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

같은 아쿠아리움 건물의 다른 층에는 사자와 호랑이, 재규어 같은 맹수들까지 실내 우리에 들어가 있습니다.

한 마리당 면적이 20제곱미터, 400제곱미터 정도의 공간이 있는 서울의 야외 동물원과 같은 사자인데 집은 스무 배 차이 납니다.

[장진호/아쿠아리움 본부장]
″규정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가 실질적으로 사육 기준에 맞춰서 그 기준보다 더 넓게 만들어 놓은 상태고요.″

최근 서울의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다람쥐원숭이가 이상 행동을 보여서 논란이 됐습니다.

원래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을 달랑 한 마리만, 은신처도 없는 실내 통유리 안에 사육했기 때문이라는 동물단체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이 원숭이는 조만간 다른 동물원으로 옮겨지게 됐습니다.

[김영환/′동물자유연대′ 활동가]
″전시의 편의성이라든지 여러 가지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 이런 것들 때문에 동물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 앵커 ▶

훈련받은 돌고래가 묘기를 부리는 모습, 신기하고 귀엽죠.

하지만, 요즘은 이런 쇼 대신에 생태설명회를 하거나, 직접 바다로 나가서 돌고래를 관찰하는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미국 국립수족관은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를 바다에 풀어주겠다는 계획을 세계 최초로 내놨다고 하죠.

일방적인 볼거리에서 공존으로, 수족관의 고민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