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혁

"더워도 좋아" 얼음 '환대'·치킨 '반색', 여름 반기는 사람들

입력 | 2016-08-0320:31   수정 |2016-08-0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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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런 무더위가 반가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거리가 많아진 얼음공장 또, 더울수록 더 잘 팔리는 배달 음식.

김민혁 기자가 신바람 나는 현장들을 담아왔습니다.

◀ 리포트 ▶

새벽 3시를 막 넘긴 얼음공장입니다.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140kg짜리 대형 얼음 덩어리가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바닷물을 꽁꽁 얼리려니 이틀이나 걸리는데 애써 만든 얼음이 행여 녹을까 직원들은 냉동창고로 옮기느라 분주합니다.

1년 중 주문이 가장 많이 밀려드는 이맘때면 이 공장에서만 하루에 트럭 15대 분량의 얼음이 만들어집니다.

[서웅렬/얼음공장 직원]
″여기저기 생선가게, 놀러 가시는 분들이 찾고 그러니까 몇 배는 많이 나가요.″

인근 수산시장으로 옮겨져 곱게 갈린 얼음은 폭염에 생선이 상할까 걱정하던 상인들에게 환대를 받습니다.

[우귀이/시장 상인]
″우리를 살리려고, 그리고 소비자들 싱싱하게 먹이려고 하니까 기분 좋잖아요 얼음 깔면…″

치킨가게도 폭염이 반갑긴 마찬가집니다.

150도가 넘는 뜨거운 기름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주방 안이 바깥보다 더 덥지만 밤낮없이 밀려드는 주문을 다 받지 못할 정도입니다.

[문광덕/치킨가게 직원]
″평상시보다는 두세 배 많고, 한강에 놀러 오는 사람도 많아서 고맙죠.″

서울 도심 한가운데 얼음산이 들어섰습니다.

밖은 삼복더위지만 실내온도는 영하 17도.

20미터 높이의 얼음산을 오르려면 두툼한 방한복은 필수입니다.

[이완석/실내빙벽 이용객]
″집구석에 있고 찬물만 들이켜고 탄산음료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활동을 하니까 훨씬 좋죠.″

찜통더위에 아예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장보기를 대신하다 보니 인터넷 쇼핑몰 매출도 껑충 뛰었습니다.

MBC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