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이슈클릭] 7층 높이 124계단, 승강기는 고장…인천 2호선 '불안'

입력 | 2016-08-0420:26   수정 |2016-08-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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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깔딱고개′, 실제 고갯길이 아니라 며칠 전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의 한 출입구를 부르는 별명입니다.

에스컬레이터도 없는데 계단이 너무 많아서라고 하는데요.

사실 진짜 문제는 개통 첫날부터 고장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겁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토요일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가좌역 출입구입니다.

계단을 올려다보면 말 그대로 끝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계단 개수는 124개, 높이는 22미터, 아파트 7층과 맞먹습니다.

[김강주]
″너무 높아요. 진짜 이렇게 보면 너무 까마득해요.″

계단을 오르다 힘들어 비틀대는 학생까지 있습니다.

[주하은]
″내가 왜 지하철을 타려고 이렇게까지 계단을 올라와야 하나….″

또 다른 역, 엘리베이터 앞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모든 역에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돼있지 않은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자, 역을 빠져나갈 방법이 사라진 겁니다.

″(대체 이동수단이 없어요? 역 밖으로 나갈?) 지금 현재는 그런 것 같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엉망입니다.

화장실을 안내하는 점자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화장실이 아니라 이렇게 벽이 나옵니다.

뒤늦게 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붙였는데 옆쪽으로 가라는 문구를 따라가면 다시 기둥에 막힙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지하철 무인운행시스템 오류입니다.

어제 출근길 열차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시민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빠져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출입문을 기준으로 25cm 이내에 전동차가 멈춰야 문이 열리도록 설계돼있는데 무인운행시스템이 정차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65cm를 더 지나간 겁니다.

개통 전 40일간의 시운전 때에도 이 문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해결을 하지 못한 채 개통을 한 겁니다.

[조신구/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
″프로그램을 계속 수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개통 초기에 정위치 정차가 안 된 부분은 개선조치가 완료돼서….″

개통 엿새째를 맞은 오늘까지 인천지하철 2호선의 고장사고는 8건이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