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민준현

"후퇴란 없다" 맏언니 오혜리, 2전 3기 끝에 1인자로 '우뚝'

입력 | 2016-08-2020:04   수정 |2016-08-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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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맏언니인 오혜리 선수는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었는데요.

화려한 공격 태권도를 앞세워 뒤늦게 찾아온 올림픽 무대를 금메달로 장식했습니다.

민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격에 상대를 쓰러뜨리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 때립니다.

180cm 큰 키를 이용한 송곳 같은 내려찍기까지.

″다시 한 번 성공하는 오혜리!″

쉴새 없이 발차기를 하다 바닥으로 떨어질 정도로 공격적이었던 오혜리는 경기마다 평균 12점 이상을 뽑았습니다.

특히 8강전에선 무려 21득점으로 야구의 콜드게임에 해당하는 ′점수차 승′까지 거뒀습니다.

[오혜리/태권도 대표팀]
″(뒤로) 빠지면서 경기하면 저한테 이득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 후회 없이 하자고 해서…″

우리 나이로 29살인 오혜리.

15년 동안 선수로 뛰었지만 올림픽은 고사하고, 아시안게임도 나간 적이 없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땐 태권 여제 황경선의 훈련 상대였고 4년 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인대를 다쳐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2인자′ 혹은 ′국내용′이란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앞만 보고 달렸고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오혜리/태권도 대표팀]
″그전에는 제 차례가 아니었고…이번만큼은 저한테 주어진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이번엔 잡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땀과 눈물의 발차기로 2전 3기 끝에 드디어 1인자에 오른 오혜리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MBC뉴스 민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