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곽동건

"할 수 있다" 금메달리스트들의 기쁨 더한 승부사 한마디

입력 | 2016-08-2220:12   수정 |2016-08-22 21: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벼랑 끝에서 기적의 금을 일군 펜싱 박상영 선수의 간절한 기도.

또 배우 장미희 씨를 따라한 구본찬 선수의 센스있는 귀국 인사까지.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리우 금메달리스트들의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했을 때, 박상영은 주문처럼 혼잣말을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번개같은 찌르기로 대역전극을 이뤄냈습니다.

″박상영, 금메달! 박상영! 금메달! 해냈습니다!″

[박상영]
″′할 수 있다′는 좋은 생각을 하고, 그다음에 서두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피 말리는 승부에선 누구보다 진지했던 구본찬.

금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까불이 궁사′로 돌아왔습니다.

[구본찬]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이제 아파도 돼요.″

[구본찬]
″너무 기쁘고요. 아름다운 밤입니다.″

서른이 돼서야 올림픽 무대를 밟은 장혜진은 금빛 과녁을 명중시킨 뒤 하트를 날렸고,

[장혜진]
″런던 올림픽 때 4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는데, 그게 씻겨나가는 후련함을 (느꼈어요.)″

올림픽 ′2전 3기′의 오혜리도 강렬한 내려찍기로 2인자의 설움을 떨쳐냈습니다.

[오혜리]
″2인자라는 소리 이제 안 듣겠죠? 발 뻗고 잠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6점대를 쏘고도 흔들리지 않은 ′사격의 신′ 진종오.

[진종오]
″′이 한 발이 내 인생에 후회되는 한 발이 안 되도록 하자′ 하면서 사격했던 것 같습니다.″

116년 만의 올림픽 골프 여왕에 등극한 뒤 두 손을 번쩍 든 박인비도 짜릿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박인비]
″우승하고 나서 애국가를 들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뜨거운 땀과 숨을 반짝이는 꿈으로 만든 선수들의 모습에 모두가 울고, 웃고, 또 환호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