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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로 찔렀어요" 공립유치원 교사 원생 학대 의혹

입력 | 2016-08-2320:32   수정 |2016-08-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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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충남의 한 공립유치원 교사가 대여섯 살 난 원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주삿바늘로 수시로 찔렀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이의 팔뚝 부분이 시뻘겋게 물들어 있습니다.

5살 남자 아이 두 명의 손과 어깨에는 주삿바늘에 찔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피해 원생 아버지]
″애를 샤워시키려고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어깨와 옷에 피가 묻어있고 그래서 조사해보니까 팔에 (주사) 자국이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다친 곳은 평소 다니던 충남 예산의 한 공립 유치원.

경력 29년의 교사 50살 박 모 씨가 아이들을 훈육한다며 벌인 일입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확인된 피해 아동만 9명.

대부분 5~6살의 시설 아동이나 한 부모가정 자녀로, 일부는 정신상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주삿바늘로 찌르거나 테이프로 손을 묶고 폭언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용민/충남 예산경찰서 여청수사팀장]
″말 안 들으면 착해지는 주사, 말 잘 듣는 주사로 맞는다,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하신 모양이에요.″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삿바늘로 학대한 사실은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원생은 박 씨가 다른 아이들을 주사기로 찌르는 걸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박 씨를 직위 해제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피해 아동이 더 있는지 확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